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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도전, 수영 국가대표 정소은


매번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영 국가대표 정소은.


‘나의 경쟁자는 오로지 나 자신뿐’이라 말하던 정소은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수영 국가대표 정소은입니다.



Q. 가족분들이 모두 운동선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영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A. 어머니가 육상 선수셨어요. 저도 그 피를 물려받았는지, 걷기 시작한 시절부터 그렇게 뛰어다녔대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육상 선수의 힘듬을 아니까 제가 같은 길을 걷기를 원하지 않으셨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 육상을 너무 좋아해서 어머니 몰래 학교에서 육상 선수로 활동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상장을 받았거든요, 저는 나름 숨긴다고 숨겼는데 들키고 말았고 엄청 혼났어요.


때마침 학교에서 수영 교실 공지가 날라와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게 운동할 수 있는 수영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그날 이후로 수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Q. 수영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첫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유형 50m에서 10년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이 있었는데, 제가 그 기록을 진짜 깨고 싶어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감사하게도 기록을 깨게 됐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Q. 신기록을 여러 개 갖고 계시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되게 컸던 거 같아요.


저는 생각보다 불안함이 큰 선수인데요, 시합 전에 부모님이나 친구들 혹은 선생님들께서 항상 ‘그냥 해, 너는 할 수 있어’ 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응원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Q. 정소은 선수님 만의 밝은 에너지가 눈에 띄는데요, 긍정의 원천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힘들다’라는 생각만 하다 보니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주변에서 ‘원래 잘 웃던 사람이었는데 요즘 웃음을 잃은 것 같다, 수영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하지 않냐’고 말해줘서, ‘내가 정말 행복하지 않은가?’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그날부터 더 웃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밝아졌어요.



Q. 원래 어두운 편이셨나요?

A. 선수 시절에는 스스로를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어두웠던 거 같아요.


잘하면 ‘들뜨면 안 돼’ 하면서 제 자신을 억누르고, 못하면 ‘이러니까 못하지’ 하면서 제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했어요.


이제는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좀 많이 긍정적으로 변한 거 같아요.



Q. 수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제 기록을 후배가 깨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다시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너무 힘들만큼 그 선수를 많이 미워했거든요. 제가 너무 오랜 기간 라이벌도 없었다 보니까, 그 친구의 등장이 더 크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한날은 같이 세계 선수권 같은 종목을 뛰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왜 제가 이 친구를 미워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그 친구고 저는 저고, 그 친구를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그 친구에게 손을 살짝 내밀었는데, 저를 와락 안아주었어요. 이후로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서 제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고 있어요.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너무 뿌듯하고 기특해요.


Q. 2025년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2024년이 수영은 물론 생활, 인간관계 모든 면에서 정말 행복한 한 해였어요. 2025년도 올해만큼, 아니 올해보다 조금 더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Q. 수영 선수 은퇴 후 어떤 삶을 꿈꾸고 계신가요?

A. 지도자로서의 삶도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알려준 걸 그대로 흡수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더라구요.



Q. 살면서 했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A. 수영 클럽팀을 옮기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어요.


환경, 스타일, 선생님, 노하우 다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했죠.


하지만 그런 만큼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됐던 거 같아요.



Q.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인생에 있어서 도전은 매우 값지고 짜릿한 경험인 거 같아요.


물론 도전하기 전에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못 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지금 아니면 못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시면 혹여나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믿고 꼭 도전의 짜릿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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