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온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피지컬: 100>부터 영화 <베테랑>까지, 방송과 스크린을 넘나든 파쿠르 선수 엄대현이다.
우리는 그를 만나, 모두가 말렸던 꿈을 현실로 만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파쿠르를 사랑하는 엄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Q.파쿠르는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운동이라고 들었어요. 평소에도 효율적인 걸 추구하시나요?
A. 네. 종종 일상 속에서도 파쿠르 기술을 써요. 예를 들어,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문이 잠겼을 때 담을 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파쿠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Q.대중이 생각하는 파쿠르와 실제 파쿠르의 차이는?
A. 대중분들은 파쿠르라고 하면 옥상 사이를 뛰어다니고 난간에 매달리고 이런 걸 많이 떠올리세요. 그런데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물론 옥상도 뛰어다니긴 하지만, 동작들을 하나의 플로우로 만드는 걸 오히려 더 많이 해요.
출처: 엄대현 유튜브
Q.‘학교 파쿠르’ 영상을 올리게 된 이유는?
A. 고등학교 2학년 때 단순히 재미로 올린 영상이에요. 처음엔 기록용이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커서 놀랐어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주변 학교 친구들도 제 이름을 알더라고요.
Q.파쿠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저한테 ‘야마카시 알아?’라고 물어봤어요. 궁금해서 집에 가자마자 찾아봤죠. 알고 보니 정식 명칭은 파쿠르더라고요. 영상들을 보는데 ‘이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부터 유튜브 보면서 혼자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Q.파쿠르 기술들이 다소 위험해 보이던데, 무섭지는 않으세요?
A. 무서워요. 하지만 그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해요. 처음엔 땅에서 멀리 뛰는 연습부터,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며 단계적으로 훈련해 왔죠. 지금도 구조물을 꼭 확인하고,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절대 무리하지 않아요.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도전하죠.
Q.파쿠르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A. 2023년 공연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이제 끝이구나’ 싶었어요. 수술 후 그만두려 했지만, 파쿠르에 대한 애정이 커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죠. 그때 마침 의사 선생님께서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말씀을 계기로 조금씩 발목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수술 3주 차쯤, 차 문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일어섰는데 발이 버텨지더라고요. 그때 희망이 생겼고, 회복에도 점점 속도가 붙었죠. 한 달 뒤엔 텀블링도 다시 할 수 있었어요. 결국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다시 파쿠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파쿠르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A. 많은 사람들이 파쿠르는 ‘깡’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집중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집중력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원래 뛸 수 있는 거리인데도 미끄러지거나 착지를 잘못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Q.파쿠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A. 영화 ‘베테랑’의 액션신에 참여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제가 파쿠르를 처음 시작했을 땐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거든요. 비난도 많이 받았고요. 그런데 그런 시선을 다 견뎌내고 결국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그때의 촬영이 더욱 특별하게 남아 있어요.
Q.두려움을 극복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다시 벽을 탔던 순간이요. ‘또 다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컸지만, 재활이 잘 됐을 거라 믿고 도전했어요. 그 도전 이후에는 오히려 다치기 전보다 더 높이, 최대 4m까지 벽을 탈 수 있었어요.
Q.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아무것도 안 하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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