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느껴져
배우자의 기도를 쓰고 생각하고 계속 머리로 그렸어야 했나?
아주 오래전 배우자의 기도를 써 놓고 '네가 그런 사람이 되고 나서 얘기하자.'라고 생각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 '이상형 만나는 법'이라는 글을 읽고 문뜩 나의 기도문이 생각났다.
1. 착하며 어진 마음씨를 갖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2. 항상 사랑하는 마음 넘치는 사람으로 나를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3. 나의 꿈을 지원해 주고 격려해 주고 실질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4. 나이는 5살 전, 후로 차이가 많지 않고 정신적으로는 성숙하여 내가 믿고 따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사업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회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6. 추신수 같은 외모면 참 좋겠습니다.
7. 나의 현재 상황을 적극적으로 돕고 어렵고 괴로운 상황도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긍정의 소유자이면 좋겠습니다.
8. 나와 우리 가족을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9. 우리 아들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며 든든한 아빠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0. 여행을 좋아하고 독서를 즐기고 나와 함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11. 첫눈에 반한다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느낌이 뭐지? 완전 궁금)
12. 지혜로움이 솔로몬과 같은 그래서 그런 지혜를 내가 본받게 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13.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성공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아니 적어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능력자라면 좋겠습니다.
14. 나의 허물과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고 나는 아주 기쁘게 그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도 멋지게 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15. 나와 평생의 친구이며 동반자라고 느끼는 서로 찾던 이상형이면 좋겠습니다.
16.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매일 아끼지 않고 표현을 자주 해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17. 나에게 멘토 같은 남자면 좋겠습니다.
18. 인생을 즐길 줄도 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19. 결혼은 안 하더라도 평생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20. 나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고 그도 가끔은 낭만적인 데이트를 신청하는 로맨틱 가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내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사무치게 외롭기 때문입니다.
읽다 보니 내가 너무 완벽한 남자를 바라고 있어서 못 만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는 내가 만날 준비가 아직도 덜 된 것일 수 있다. 나부터 그런 완벽한 여자가 됐어야 하는데 하늘이 보기에 탐탁잖고 저런 완벽한 남자를 나에게 보내주기에는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매일 1% 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 생각하며 한 발씩 나아갈 수밖에...
저의 '배우자 기도'에서 벽이 느껴지시나요?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분들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저 꿈꾸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