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80년대 이상은 노래

by 소원 이의정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중략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이상은의 '언젠가는' 노래 가사다.

갑자기 이 노래 생각이 났다. 가사 참 잘 썼다. 어린 시절 노래 가사를 모르고 그저 멋으로 불렀을 것이다.

지금은 가사가 가슴에 팍팍 들어온다.


우리는 청춘을 찬미하고 나이 들어 그 시절을 회상하며 후회 아닌 후회를 한다.

나 또한 젊은 시절이 참 덧없고 무의미하게도 흘러갔는데 결국 그런 시간들도 지금 내 인생에 다 녹아 있는 것이라 믿는다. 나의 대담함, 배포, 끈기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도전 정신은 과거에 비하면 많이도 비루하고 초라해졌지만 난 그것을 심사숙고라 번역하고 노련함이라 포장한다. 물론 여전히 어리석고 섣부른 인간의 변함없음이 존재한다.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변함이 없는 부분이 많은지 신기할 지경이다.


며칠 전 그림 그리면서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 첼로를 메인으로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챗선생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첼로 솔로곡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림 그릴 때 듣는 음악으로 만들어 달라고 디테일한 주문서를 제출했다. 나의 '지니' 챗선생은 내가 원하는 프롬프트를 뚝딱 만들어 주었다. 음악이 나오기 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으니 진짜 대박이었다.


추석 연휴 동안 첼로의 묵직한 선율과 함께 작품 활동을 열심히 했다.

이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황금연휴 동안 밀린 과재를 해치우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목숨만큼 소중한 가족이 있고 평생을 함께 할 민화가 있으니 행복하다.

젊은 날 젊음을 몰랐기에 좌충우돌 별별 경험을 하고 세상을 돌아다니다 이젠 진득하게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것이 행복이다.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욕심을 버리고 작고 소중한 것들을 찾아 하나씩 시작하다 보면 일상의 행복이 나에게 스르르 다가온다.

욕심을 버리고 보이기 시작했다. 부질없는 것을 쫒기보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내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너, 참 괜찮다."


P.S = 연휴 동안 십이지신의 소를 그려봤다. 이 또한 챗선생에게 레퍼런스를 요청했고 내가 창의적으로 버무려 봤다. 첼로 음악은 그림 그리면서 나만 들으려고 만든 건데 조회수가 올라가서 광고가 붙었다. 아니 돈도 안 주면서 왜! 광고를 하니 Youtube 야! 그래도 한 번 들어 보실 분들은 들어 보시라~


https://youtu.be/6EqK39wDA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