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하지 못 한 글들

나만 볼 수 있는 1인 독자 글이라 하련다.

by 소원 이의정

발행하지 못한 글들은 마치 내 누추한 과거와도 같다. 그리고 그 글들을 보면 내가 썼나 하기도 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마치 좌충우돌하던 젊은 날처럼...


한 때 젊은 날의 치기라고나 할까? 그 과감하고도 용감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마치 초능력자라도 된 양 세상 무서울 것 없던 푸르른 젊은 날.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푸르른 젊은 날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불나방 같은 용기는 고작 15년 정도였을까? 아니 나는 좀 길었다. 거진 20년 가까이 불나방같이 살았으니 말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실룩거리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아마도 미완성의 것들 그리고 그 이루지 못한 잔재 때문일까?


난 완벽한 줄 알았지! 나라서 해낼 줄 알았지!

그리 특출 나지도 않은 흙수저가 나름의 행복론으로 세상을 누볐었네.

그래도 젊음이라는 보증수표가 있었으니 가능했던 모험들이었다.

돈 없이 미국 워킹홀리데이에 갔었다.

동남아시아를 누비며 교양 프로그램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급기야는 돈 없이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마지막 결정은 진짜 무모하고 멍청한 계획이었지만 살아남아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오래 했던 일이 교양프로그램 PD였으니 그나마 지금도 동영상을 만들고 글을 끄적이고 있다.

그런데 요즘 내 인생의 가장 커다란 숙제는 아직도 내가 무슨 일로 가장 행복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상 가장 버겁고 답답한 마음이고 심장에 거대한 바위가 들어앉은 모습이다.

기획을 하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행복하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도통 모르겠다.

오히려 이젠 의문이 든다. 그때 행복했었나?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5월은 가정의 달!

내 안에 잠재된 모든 능력을 알아보며 어떤 순간에 내가 행복할지를 찾아낼 테다.


후훗! 아침에 내려 먹는 드립커피가 행복이다.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 놓고 글을 쓰는 것이 행복이다.

이런 소소한 행복도 MSG 같이 나의 인생의 일부이지만 2024년까지 끌고 가지 않아야 할 내 인생 최대의 질문! 난 앞으로 뭘 추구하고 단련시켜야 할지 알아봐야겠다.

이왕이면 그 궁극의 능력이 경제적인 역할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월급 받으며 사는 삶이 아닌 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2년부터의 질문이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답변을 미루고 2023년이 왔다.

이젠 더는 뒤로 물러날 수 없다. 한 번 찾아보자! 내가 원하는 것!


P.S = 원두 유목민에서 드디어 몇 군대 괜찮은 원두를 찾았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성수커피' 그리고 홈플러스의 '콜롬비아 수푸리모 홀빈'. 이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다. 맛 좋다는 원두를 다 찾아다녔지만 나에게 맞는 원두커피를 찾는 것이 쉽지 않듯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도 곧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보는 5월이다.

아~ 왜 눈물이 나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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