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냥 '서울의 확장판'이라는 것. 서울 노원구, 도봉구 지역민으로서 경기도민들과 서울 한복판까지 소요시간을 비교할 때 '박빙'일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도는 정말로 '경기 바이 경기'다. 정말로 크고 넓다.
서울과 친숙한 느낌이 나지 않는 대표적인 동네가 '안성'이다. 경기도 안성시는 '교통'과 친한 동네는 아니다. 과거 40년 전 놓여졌던 철도가 폐선된 이후로 수도권을 향하는 교통편은 고속버스가 유일했다. 물론 평택역까지 나가면 경부선 철도,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안성 시내에서 30분 이상 가야할 만큼 꽤 멀리 떨어진 편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다고 해도 안성 시내에서 평택방향으로 꽤 지나가야 한다. 이런 교통편 및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측면 때문에 안성은 경기도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점으로 봤을 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소외받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신규 아파트들이 안성의 중심부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시기와 맞물려 안성시도 타 경기도 지역 못지 않게 교통의 수혜 지역이 될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질 철도부터 살펴보자. 최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양대 대통령 후보들은 앞다투어 "평택시와 이천시 부발읍을 잇는 평택부발선을 조기에 착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평택과 부발을 지나는 53.8km의 구간 중 꼭 지나야하는 곳이 바로 안성이다. 만약 철도가 놓인다면 안성시에 40여년만에 철도가 들어서는 것 뿐만 아니라 평택 및 용인, 이천 지역으로 이동의 소요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일환으로 '수도권내륙선'을 추진, 동탄부터 청주공항까지의 철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이미 개통이 된 '중부내륙선' 철도와는 별개의 노선이다. 이 수도권내륙선 역시 동선상으로 안성을 지나야 한다. 안성지역에 어느 위치에 역이 생길지는 미정이지만, 먼저 개통될 것으로 보여지는 평택부발선과 환승할 수 있는 환승역이 생기게 된다.
평택부발선과 수도권내륙선이 모두 개통되는 시점엔 안성에서 철도로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모두 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GTX-A가 들어서는 동탄역까지의 이동이 빨라지면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 시간 또한 지금보다 확연히 줄어든다. 남쪽으로는 청주공항과 거리가 더 가까워져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또 하나의 옵션이 생기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두 도시의 거리는 더욱 더 좁아질 예정이다. 서울과 안성을 '일직선'으로 이어줄 고속도로의 개통 예정 소식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서울~안성 구간은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안성에서 서울 강동구를 지나 경기도 구리시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기존 경부고속도로가 평택과 안성 사이로 지나가기 때문에, 안성 중심부를 관통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훨씬 많은 안성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안성까지 약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해지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안성 고속버스 소요시간 또한 더 많이 줄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