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묵은 스터디 자료 꺼내보기
공군 장교로 군 입대를 했던 2016년 하반기부터 '어떻게 일과 후 시간을 보낼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었다.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도 영리활동을 하면 안되다보니 '비영리'의 범위 틀 안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많은 시도를 했던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기자 스터디를 꾸리는 것이었다.
나는 스포츠 기자에 큰 뜻이 없었지만, 그동안 해온 발자취가 그 곳을 가리키고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주변에 많은 스포츠 기자 지망생 형님, 친구, 동생들이 있었고 그들과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7년이 갓 넘었을 때 만들었던 스포츠 스터디 'BOSS(beyond of sports study라는 뜻)'는 꽤 많은 전, 현직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을 배출(?)한 뒤 현재까지도 성격은 변화한 채 커뮤니티가 유지되어 있다.
스포츠 스터디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포츠 기자'만을 위한 지망생들을 찾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 흔히 기자를 하기 위해서는 모두들 알다시피 언론고시를 통해 종합지, 방송사 등을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통해서는 스포츠 기자가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내게 부서 선택권이 주어질 가능성은 냉정히 10% 미만이다. 그래서 눈을 한 단계 낮춰서 스포츠 지면, 온라인 매체 등을 들어가기 위해 저마다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가기 위한 명확한 솔루션이 제시된 것이 없었다. 글을 많이 쓰고,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하면 유리할 수 있다 정도. 그렇게 스터디가 구성됐고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과 종목별 리서치, 글 연습 등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당연하지만 스터디 안에서 내 포지션이 제일 애매했다. 큰 목표에 대한 방향성인 기자가 아닌 방송계열인 나는 지금까지 여러 종목에 대한 얕은 지식을 지향해왔다. 그래도 이 점 때문에 스포츠 상식 퀴즈 만들기는 내 몫이었다. 야구면 야구, 축구면 축구, 농구면 농구였던 스터디원들과는 달리 나는 얕고 넓게 스포츠를 공부해왔었다. 스포츠 기자가 되려면 종목 편식을 하면 안된다는 일념하에 매 스터디 때마다 문제를 만들어 갔었다. 내 컴퓨터 속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내용들인데 더 이상의 활용가치가 없어졌으니 마지막으로 올려보는 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