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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Mar 31. 2023

FEAR THE DEAR ep.23

NBA 밀워키 벅스 홈 구장 파이서브 포럼 방문기


스포츠 여행 시리즈

파이서브 포럼 ep.23


미국 스포츠 여행 일정을 4월 말에서 5월 초, 약 2주 정도로 정해졌을 때 어느 지역을 갈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가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고, NBA는 10월 말부터 플레이오프를 포함한다면 6월 초까지도 진행된다. 그리고 WNBA는 5월부터 9월, NFL은 8월부터 2월, NHL도 NBA랑 마찬가지로 10월부터 5월까지 일정으로 보면 된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했을 때 4월 말에서 5월 초라는 기간에는 NBA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정규시즌보다 더 열기가 뜨거운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2주간의 일정 속에서 야구 경기도 물론 봤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골든스테이트 플레이오프 경기를, 밀워키에서는 밀워키 벅스의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미리 표 예매를 할 수 없으니까 현지에 가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겨우겨우 스텁헙 앱 설치 등등 해서 표를 구했다. 




밀워키 벅스의 홈 구장은 '파이서브 포럼'이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구장이어서 다른 구장들도 물론 좋지만 관람하기 편한 시설들이 들어서있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구장 건너편에 있는 별도의 지상 5층 짜리의 주차장. 구장도 구단의 것, 그리고 야외주차장도 구단의 것. 지자체에 매일 대관 형식으로 경기장을 빌려서 운영하는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다. 땅이 넓어서 그런가, 정말로 어딜 가든 주차장 하나만큼은 필수적으로 너무나도 잘 갖춰져있다.


물론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도 놀랬다. 경기장이라는 느낌보다 랜드마크급 복합쇼핑몰에 들어온 듯 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다보니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굿즈 샵도 마치 백화점 팝업스토어처럼 잘 꾸며놔서 볼거리들이 다른 농구장들에 비해서는 훨씬 많았다. 미국 안에서 프로스포츠 입지가 NBA와 MLB를 비교하면 NBA가 같거나 혹은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굿즈 샵들은 MLB쪽이 더 좋은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파이서브포럼 내부의 팬들을 위한 시설은 매우 훌륭했다. 역시 돈을 쓰고 새로 지은 건물은 돈값을 한다. 배신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경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리는 꽤나 꼭대기층에 앉아서 보게 됐는데, 그럼에도 직관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예전에 LA에 하키 경기를 보러 갔을 때도 느꼈지만 미국에서 실내경기 직관은 제일 구석이어도 시야가 좋은 편이다. 오히려 경기장 바닥부터 위로 올라오는 관중들의 함성과 그 열기가 그대로 전해질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다. 


밀워키 벅스의 상징이 사슴이다. 사슴이 그렇게 강한 동물로 분류되진 않을텐데, 이 곳의 사슴은 나름 꽤 무섭다. 그래서인가, Fear the dear!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슬로건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2022-2023 한국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의 슬로건과 매우 유사하다. Fear the thunder, hear the roar 이다.

경기도 홈팀 밀워키의 승리였고, 매우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농구 직관을 가면 번번히 원정팀이 이기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래도 홈팀이 이길 때 경기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양옆에 있는 로컬 형님들하고도 하이파이브도 하고 재밌었다. 


*밀워키는 야구부터 농구, 그리고 숙소와 먹었던 식사 등등 모두 새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인을 단 1명도 만날 수 없었지만 여행이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일단 물가가 싸니까 아시안식당에서 밥먹는 것도 부담이 없었고, 우버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아직 NBA 구장은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뉴욕, LA와 같은 대도시 경기장과도 전혀 밀리지 않는 비주얼과 인프라 시설이었고. 평생 또 올 일이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카고에 여행올 일이 또 생긴다면 한번 쯤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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