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행 시리즈
중고 티켓의 매력, 스텁헙 이용 ep.24
미국 스포츠 여행을 하는 데 있어 사전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MBTI에서 J인 나에게 철저한 준비는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지만, 한 달이 넘는 여행을 준비할 때 있어 빠짐없이 꼼꼼하게 계획을 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행 동선부터 시작해 숙소와 이동수단, 예산 관리, 날씨에 따른 옷 준비 등등 신경써야 할 것이 정말 많은데 무엇보다 여행의 본질인 스포츠 여행을 완성시키기 위한 티켓 예매가 제일 중요한 법이다.
ex. 미국 3차 여행 당시 필요한 구장 티켓들
- LA다저스 야구 2경기
- LA에인절스 야구 1경기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구 1경기
- 휴스턴 애스트로스 야구 3경기
- 필라델피아 필리스 야구 1경기
- 볼티모어 오리올스 야구 1경기
-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 1경기
- 워싱턴 미스틱스 WNBA 1경기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구 2경기
- 뉴욕 양키스 야구 1경기
-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2경기
- 뉴욕 메츠 야구 1경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80%가 넘는 티켓을 스텁헙을 통해 샀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일반적으로 티켓대행 사이트나 혹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미국은 일단 구조가 좀 다르다. 각 구단의 공식 페이지에서 1차적으로 구매할 수는 있는데, 중고 시장에서 표가 끊임없이 거래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건 각 좌석별로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로 다르다. 가격이 같은 좌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매치업에 따라, 구단 상황에 따라, 구장 상황에 따라 모두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합리적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업체 자체에서 풀린 표와 일반 개인이 실제로 파는 표가 모두 섞여있다고 보면 되고, 많이 팔리게 되면 실시간으로 티켓 가격이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혹여나 여행지에 도착해서 폰으로 사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은 요즘 로밍이 워낙 잘 되어있다고는 하나, 경우에 따라 현지에서 티켓을 살 수 있는 앱이 우리나라 폰으로 다운로드가 안되는 등 복잡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스포츠 덕후라면 여러가지 외국 스포츠 앱이 한국에서 다운이 안되는 등 경험을 해봤겠지만, 그런 일을 처음 겪는다면 충분히 당황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웬만하면 한국에서 모든 티켓 예매를 완료하고, 또 종이로도 뽑아두고 폰에도 저장해놓는 것이 제일 좋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직접 티켓을 예매했던 것은 NBA 플레이오프 경기들이 유일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까지 대진이 정해져지지 않는 토너먼트 경기의 특수성상 현지에 가서 예매하기로 했고, 다행히 문제없이 잘 됐다. 혹시나 핸드폰으로 예매가 어려울까봐 민박집 컴퓨터로 해볼까 생각도 했으나 거기까지 가지 않고도 잘 마무리가 됐다. 근데 만약 현지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스텁헙을 이용해서 할 수 없는 구조라면 변수가 있다. 사전에 해당 구단의 티켓을 스텁헙을 통해 살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 스텁헙으로 예매를 할 수 없는 구단들이 일부 있다. 그런 경우는 티켓마스터 제휴로만 구입이 가능하거나 혹은 별도로 구단이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은 다른 티켓대행사이트가 있을 것이다. 그곳이 어딘지는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는게 좋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구입하는게 어렵거나, 혹은 프린트 티켓을 옵션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엔 미국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사전에 손을 써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설프게 한국에서 티켓은 샀지만 '프린트'하지 못해 티켓을 날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