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의 1+1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나의 ‘선택과 집중’이 무엇인지 떠올려봤다.
저녁 술자리 대신, 집에서 뇌를 쉬게 하는 루틴이 중심을 이룬다. 독서, 감정 일기, 운동 일기, 에세이 작업 모두에 재즈나 CCM, 발라드 음악이 함께한다. 얼마 전 블루투스를 선물 받아서 저녁마다 듣고 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사운드와 음감이 깊어서 놀랐다.
문득 드는 생각은 같은 음악을 들어도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구나. 소리의 넓이와 깊이감도 차원이 다르고, 그 여운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끔은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차원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더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5개월간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신스프린트(=내측경골피로증후군)와 이별했다.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상생활은 물론 여름휴가와 퇴근 후 시간까지도 늘 치료에만 집중했었다.
이제는 ‘치료’가 아니라 ‘마라톤’ 자체에만 집중하면 된다. 정말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VO2max, 젖산 역치, 러닝 이코노미’ 수치가 다 엉망이다. 5개월을 쉬었으면 5개월은 회복해야 원래 페이스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부상만 회복한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충분히 헤쳐나갈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라톤 훈련의 휴식일에는 헬스장에서 하체 보강운동(닐링 레그컬, 레그 익스텐션, 어브덕션, 어덕션, 슈퍼스쿼트 머신, 시티드 레그프레스, 덤벨 런지)도 꾸준히 한다.
5개월 동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당분이 가득한 음식에 빠져 있었다. 마라톤이라는 일상의 중심이 무너지니 보상 심리로 평소 절제했던 음식들이 자주 생각났고, 생각나는 대로 먹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복귀했으니 식단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1+1처럼 말이다.
2005년생 나의 애마가 오늘 내일 한다.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되면, 즉 차령이 20년을 넘으면 이제 보내줘야 하는 건가 보다. 하체 리어부분 부식이 심해서 수리비가 차량 가액과 비슷하게 들 것 같다. 사실 자동차는 구매하면 그만인데, 내가 한 달에 운행하는 날이 한 손가락에 꼽힌다.평균 월 2-3회 운행한다.
마라톤을 하며 부지런히 걷거나 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량 구매로 기울었다가 다시 정비해서 타는 것으로 결정했다.
문제를 해결한 후에도 집중할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인생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니 말이다.어렵고 힘든 부분을 해결한 뒤, 간절히 바랐던 상황과 마주하는 이 느낌이 참 감사하다.
오늘은 7시 출근 후 회사 앞 헬스장에서 하체 보강 운동과 트레드밀을 했다. 퇴근 후에는 좋아하는 자몽향 바디샤워로 피로를 씻어내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감정 일기장과 운동 일기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의 에세이도 써 보며 보낼 예정이다.
‘온전히 뇌가 쉴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깊은 잠으로 신체를 회복시키고, REM 수면을 하며 뇌를 회복시켜야겠다. 내일 아침에도 이른 출근 후 헬스장에서 상쾌하게 하루를 맞이하겠지.
1+1.
■ 한 가지 운동에 몰입하면, 식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 한 가지 운동에 몰입하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 한 가지 운동에 몰입하면,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이 따라온다.
선순환의 1+1 계속 누려야겠다. 악순환의 1+1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