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m 새벽과 저녁 사이의 착각

일상에 스며든 작은 위트

by 미스터 엄

어김없이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6시 20분에 나온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조명에 비친 나뭇잎을 보며 드는 생각. ‘지금은 새벽일까, 저녁일까?’ 풍경만 본다면 새벽인지, 늦은 저녁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새벽과 저녁의 구분이 모호한 순간, 한적한 아침의 공기는 일상과 비일상을 함께 품고 있는 느낌이다. 세상의 변화와 내면의 고요함을 동시에 경험할 때 생기는 묘한 혼동, 그리고 그런 혼동이 주는 여유와 안정감을 깊이 느낀다.


이처럼 주위 상황에 따라서 인지되는 게 달라지기도 한다. 정말 힘든 날이라고 가정하자. 그날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단지 내 상황이 힘들어서 어떤 말이라도 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래서 따뜻하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힘든 날일수록 작은 배려와 위로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역설, 때로는 그 착각도 우리를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가끔씩은 기분 좋은 착각을 하며 살아도 좋을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위트와 센스를 더해주는 기분 좋은 역할을 해주니까 말이다. 마치 운동과 식단만 하는 나에게 치팅데이 같은 존재라고 할까. 운동과 식단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 치팅데이가 의미 있듯, 감정에도 작은 포인트가 있어야 삶을 버틸 수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감정의 작은 변화, 착각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바라볼 줄 아는 따뜻한 관점만 있으면 일상이 더 재밌고, 의미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감정의 다층적인 모습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위로도 주고 받을 수 있다. 후자인 상황이 많기를 바라본다.


오늘 하루도 살아낼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