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는 연습
기존 발간한 책을 10회 넘게 읽으며 수정하다 보니 끝이 없겠다 싶다. 그래도 인생에 처음 발간한 책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원고만 보다 보면 모니터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아, 책에 직접 밑줄을 치며 수정할 부분을 체크한다. 1회독은 파란색, 2회독은 초록색, 3회독은 빨간색 번갈아가며 말이다. 12월 중순에 최종 수정판을 발간하고, 내년 하반기에 발간할 에세이 집필에 집중해본다. 책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하며,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나아가 일상 속 다양한 활동이 서로 연결되어 창작의 동력이 되고,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게 해준다.
요즘은 감정 일기보다는 에세이 글을 쓰고, 한글 파일에 저장하는 루틴이 자리 잡았다. 글쓰기는 처음에는 부담되고 완벽해야 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써 놓고 천천히 읽고 또 읽으면서 수정해도 되니까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마치 우리 인생 같고, 대인관계 같다는 느낌도 든다.
욕심 끊어내기.
마라톤에 다시 복귀해서 조심스럽게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다리의 통증이 올라올 때면 “계속 뛸까? 그만 뛸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내려놓을 줄 알게 되었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하다 보면 이 또한 적응된다. 인생은 연습해가며 익숙해지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대학교 입학, 취업, 결혼, 육아, 부상 등을 처음 겪는데 익숙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부상이 다시 재발할 것 같을 때는 글쓰기와 책 읽기의 비중을 높인다. 반대로 몸이 풀린다 싶으면 마라톤의 비중을 높인다. 마치 상호보완해나가는 연인처럼. 이제는 일상에서 ‘통제’보다 ‘유연함’을 기반으로 운영해 나가는 하루하루가 익숙하다.
포기와 재도전, 내려놓음과 다시 시작의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이 성장 과정처럼 느껴지는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