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피어나는 결단의 즐거움
연말이 다가오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매주 금요일은 한주를 마친 안도감과 주말 기다리는 설레임이 좋았고, 매월 마지막 날짜는 한 달을 보내는 무게감과 계절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한해의 연말은 금요일과 월말 느낌의 몇 배로 아쉬움이 남는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없었던 해는 없었다. 과거에는 “아쉬움이 남으면 무언가 잘못 살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난 요즘은 “후회만 안남으면 되고, 아쉬움이 남으면 그게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면 그것은 추억이 아닐테니까. 추억에는 긍정, 감사, 아쉬움, 미련이 합쳐진 것일 테니 말이다.
우리들은 늘 고민하는 영역 중 겹치는 부분이 있다. 지금 해야 할지, 미루어야 할지 구별하는 고민 말이다. 그리고 내 힘을 전부 쏟아야 할지, 비축해두었다 나중에 더 지혜롭게 쏟아야 할지 구별하는 고민도 한다. 맺고 끊어야 할 순간 곁을 떠나지 못하고, 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때 결단을 하지 못할 때. 우리는 결정적인 기회를 상실한다. 인생에 다시 오지 않는 기회를.
어떤 공연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선 사람들, 간혹 맛있는 식당에 줄서서 들어가려 하는 분들. 혹은 좋은 물건을 빨리 사려 하고, 싼 가격에 살려 일찍부터 줄을 선 사람들.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긴 줄을 서고 기다리며, 불편한 통관업무를 위해 서 있는 사람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 고통을 대가로 치르더라도 즐거움이 있다는 확신, 즉 ‘즐거움의 보상’을 믿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결단’과 ‘즐거움’이란 키워드로 한해를 잘 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