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의 귀는 얼마나 열려 있나요?
요즘 저는 <이어폰 없이 살아보기> 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문득 너무 귀를 닫고 살고 있더라고요. 어느 날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주민 분이 인사를 하셨는데, 노래를 듣고 있어서 의도치 않게 무시했던 적이 있어요. 귀를 항상 닫고 있으면 듣고 싶은 것, 들을 수 있는 것, 하물며 들어야 하는 것도 듣지 못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어폰을 빼고 다니기 시작했죠. 처음엔 이어폰 없이 살 수 있나 싶었어요. 특히나 지하철을 탈 때 이어폰이 없으면 심심해서 어떻게 버티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막상 이어폰을 빼고 다녀도 심심하거나 시끄럽진 않더라고요. 이어폰을 쓸 땐 노래를 고르느라 중간중간 핸드폰을 보곤 했는데, 지금은 핸드폰 보는 시간도 줄었죠. 대신 요즘은 평소보다 귀를 더 활짝 열고 다녀요.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고 왔는데,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새삼 듣기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천천히 굴릴 때 나는 티디디딕- 소리가 무척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밖에도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을 타며 서로 부대끼는 나뭇잎 소리, 놀이터에서 얼음땡을 하며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무언가를 듣느라 막혀있던 귀를 열어두면, 그동안 무심코 흘려 보냈던 일상의 소리가 들어와요. 그 소리를 듣다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있는지를 더 잘 느낄 수 있죠. '노 이어폰 챌린지' 덕분에 저는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봄의 기운을 한껏 받고 있어요. 지금, 여러분의 귀는 얼마나 열려 있나요?
2021년 5월 24일
올리브 드림
지난 5월 17일에 발행한 소.확.환 (소소하지만 확실한 환경보호) 뉴스레터 피드백으로 eotd팀의 연락이 왔어요. 최근 채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저도 채식 3년 차지만 채식이 쉽다고 느끼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링크를 타고 프로젝트를 살펴봤어요. 채식이 낯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와 심도 깊은 질문까지, 31개의 질문이 담겨 있는 노트였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 느껴져 인터뷰를 먼저 제안했던 기억이 나요. 펀딩 마감까지 얼마 남지 않아 서로 빠르게 메일을 주고받으며 인터뷰 카드를 만들었는데요. eotd팀에서 보내주신 답변이 정말 좋아서, 이미 샀는데 또 사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비거니즘 문제를 고민하고 색다른 해결을 시도하는 eotd팀의 프로젝트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요. 앞으로도 다른 좋은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도록 느슨한 협업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
최근 이엪지는 신중한 내부 회의를 거쳐, 'EFG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어요. 뉴스레터에서는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오리지널에서는 생생한 이야기와 삶의 현장을 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죠. 마이너리티를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도 있고요. 에디터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리뷰와 피처 기사를 실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홈페이지를 뚝딱뚝딱 만들고 있어요.
사실 홈페이지를 만들자는 생각은 작년 10월부터였어요. 그때는 한창 '이엪지 마을'이라는 컨셉에 꽂혀서, 마을 느낌이 나는 픽셀아트 배경을 만들자, 회원가입을 하면 새싹을 하나씩 주고 콘텐츠를 읽을 때마다 씨앗을 자라게 해서 성취감을 주자 등등, 거창한 아이디어를 마구 내놨었죠. 하지만 이 아이디어들을 당장 실현시키기엔 저희의 손재주가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렇게 거창한 꿈을 간직한 채로, 홈페이지 제작은 흐지부지됐죠.
그러다 최근 이엪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논의하면서, 영상이든 텍스트든 모든 형식의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아카이빙'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는 '노션'을 홈페이지처럼 쓰고 있었지만, 영상이나 큰 용량의 사진을 넣으면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이엪지 공식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게 되었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작정 홈페이지를 만드려니 처음엔 막막했는데요. 이것저것 모아보니 생각보다 이엪지가 그동안 한 게 많더라고요. 50개가 넘는 뉴스레터 목록을 만들고, 뉴스레터+와 뉴스레터 제작 비하인드,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기록해 놓은 에디터 일지까지. 저희가 직접 쓴 글이 빈 공간에 하나하나 채워지는 걸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예전에 쓴 글들은 재편집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독자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콘텐츠도 열심히 제작하고 있어요. 독자 여러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최근 제가 저장해 둔 비건 맛집이 점점 떨어져 가길래, 즉흥적으로 인스타 스토리에 맛집 추천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여러 사진과 함께 비건 맛집을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조금 추상적인 질문이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질문들보다는, 약간의 트위터 갬성을 곁들인 소통이 '스토리 콘텐츠'에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근 '유니플로거'라는 플로깅 앱이 출시돼 설치해봤는데요. 구경해보니 초보 - 중수 - 고수 별로 학습 퀘스트가 있고, 습관 형성을 위한 미션도 있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쓰레기통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가 있어서 좋았는데요(저희 동네 건 없었지만요..). 이번 주는 유니플로거를 쓰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해, 리뷰 콘텐츠를 만드려고 합니다.
"5월 중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하겠다!"가 처음 계획이었는데, 완벽주의가 또 작동해버려 아직까지 홈페이지 완성을 못했어요. 사실 홈페이지를 방문하려면,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난주엔 홈페이지 전용 콘텐츠인 '이엪지 오리지널'을 부랴부랴 기획해서 콘텐츠 리스트를 만들었는데요. 홈페이지 완성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최소한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확보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주는 오리지널 제작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2021년의 이엪지 목표 중 하나는 '물성'으로 된 무언가를 내는 것인데요. 그 첫 번째 시도로 '인터뷰집'을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인터뷰집 기획서를 쓰면서 인터뷰이를 틈틈이 서칭 했는데요. 이번 주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제안서를 작성해 발송하려고 합니다. 사실 너무 떨려요! 인터뷰 초보인 제가 이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요?
요즘 이엪지는 유튜브 채널을 준비 중이에요. EFG(이엪지) 보다는 아마 다른 이름으로 좀 더 가볍게 시도할 생각인데요. 지난주에 써 놓은 기획서를 바탕으로, 이번 주는 첫 영상에 들어갈 내레이션을 녹음하고 영상에 들어갈 짧은 클립들을 촬영하려고 해요.
사실 제가 예전에 작은 유튜브 채널을 하나 운영한 적이 있는데요.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짧은 영상 클립들을 모으는 게 취미가 됐어요. 대부분 제가 직접 찍은 것들인데, 상황을 표현하는 짧은 영상이 급하게 필요할 때 미리 찍어둔 클립이 있으면 정말 편하더라고요. 가령 "플로깅"을 이야기하는 영상이면 예전에 제가 플로깅 하면서 찍어둔 영상을 꺼내는 식이죠.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는 영상이어도 일단 저장해두면 나중에 쓸 데가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