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2.30/토)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오랜만에 잘 자고 일어났다. 어젯밤에 잠들어서 아침에 잠깐 일어났다가 금세 다시 잠들어서 이제 야 눈을 떴다.


잠깐 눈을 뜬 사이 정신과 선생님께 감사 전화 한번 드리고 메시지 몇 개 확인하니 바로 다시 곯아떨어졌다.


역시 잠이 보약이다. 자고 일어나니 마음도 편안한고 한결 침착해져 있다. 방사능도 시간에 비해 많이 용해된 기분이다.


밖에는 겨울왕국을 찍고 있다는데.. 희한하게 동생만 움직이면 대설주의보가 내린다.


오늘은 동생이 신혼여행 후 친정인사 대신 큰언니네 인사를 가기로 한날인데, 또 차에서 영화를 찍게 생겼다.


나는 아침에 잠깐 일어나 마음을 정리하고 단톡방에 올릴 글을 적어 두었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다들 감정이 많이 아픈 상태이니 집정리를 사후연장으로 미루자고 올릴 셈이다.

그리곤 서로에게 배려와 예의를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써놓았다. 우린 어른이기에.


이 글을 동생이 돌아올 때까지 올리지 않고 기다릴 셈이다. 이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그나마의 동생에 대한 배려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가치관대로 살련다. 무례히 행치 아니하고 시기하지 아니하고 바라지 아니하며.


아무튼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과 기분을 종일 유지하고 싶다. 그러려면 한 번은 전쟁방지 돔을 쏴야 한다. 누구나 읽으면 불편하겠지만 거울을 보여줄 때가 온 거 같다. 환승역인 나도 이젠 지쳐 붕괴 직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내게도 멈춤의 시간이 오지 않겠는가.


할 수만 있다면 오늘 내리는 함박눈이 온 세상에 잠시라도 행복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잠시 행복하므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2.28/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