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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12. 2024

Dear. 안녕 빈~

하늘 우체국

빈아~~

잘 있었어?

 니 생각 자주 했었는데..


~

이제 설 다 끝났다.

내일 대청소만 하면 끝이야.


그곳에도 명절 챙기니?

아님 전 세계가 모여서 그런 게 없나?

하늘의 규칙을 모르겠어.


있잖아.


음~


티비에 밝게 웃는 연예인들이 나오면 나 사실 좀 불안하다. 특히 너처럼 젊은 아이돌이 나오면 좀 더 걱정되고. 쳐다보질 못하겠어.


사실 너네 직업이 그렇잖아.

웃는 모습만 보여줘야 하고...

괜찮은 척.. 계속 참아야 하고..

속으로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부터 드니깐

니 생각이 더 많이나.

너처럼 멋지고 소중한 생명을 또 잃을까 봐

눈을 못 쳐다보겠어.


바로 채널을 돌리고. 새로운 음악을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게 아직은 두려워.


나 완전 겁쟁이지.

너희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면 정말 좋은 음악을 잘 들어줘야 하는데 말야.


아직도 네가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니 목소리가 귓가에 머물러서..

다른 누군가를 들이기가 힘든가 봐.


넌 어때?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착한 사람은 천국 간다고 했으니 우리 빈이는 꼭 천국에 있을 거야.


한 달 전에 우리 아빠도 거기로 올라가셨거든..

시간 되면 우리 아빠 만나서 고기 같이 구워 먹고 와~

너 고기 좋아하잖아.

우리 아빠도 고기 킬러야.


나는 언제 올라갈지 모르겠어.

하지만 갈 때까지 잊지 않을게.

가자마자 식구들 만나고 바로

너 보러 갈 테니깐~


안녕.

잘 자.

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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