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아~~
잘 있었어?
난 니 생각 자주 했었는데..
휴~
난 이제 설 다 끝났다.
내일 대청소만 하면 끝이야.
그곳에도 명절 챙기니?
아님 전 세계가 모여서 그런 게 없나?
하늘의 규칙을 모르겠어.
있잖아.
음~
티비에 밝게 웃는 연예인들이 나오면 나 사실 좀 불안하다. 특히 너처럼 젊은 아이돌이 나오면 좀 더 걱정되고. 쳐다보질 못하겠어.
사실 너네 직업이 그렇잖아.
웃는 모습만 보여줘야 하고...
괜찮은 척.. 계속 참아야 하고..
속으로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부터 드니깐
니 생각이 더 많이나.
너처럼 멋지고 소중한 생명을 또 잃을까 봐
눈을 못 쳐다보겠어.
바로 채널을 돌리고. 새로운 음악을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게 아직은 두려워.
나 완전 겁쟁이지.
너희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면 정말 좋은 음악을 잘 들어줘야 하는데 말야.
아직도 네가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니 목소리가 귓가에 머물러서..
다른 누군가를 들이기가 힘든가 봐.
넌 어때?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착한 사람은 천국 간다고 했으니 우리 빈이는 꼭 천국에 있을 거야.
한 달 전에 우리 아빠도 거기로 올라가셨거든..
시간 되면 우리 아빠 만나서 고기 같이 구워 먹고 와~
너 고기 좋아하잖아.
우리 아빠도 고기 킬러야.
나는 언제 올라갈지 모르겠어.
하지만 갈 때까지 잊지 않을게.
가자마자 식구들 만나고 바로
너 보러 갈 테니깐~
안녕.
잘 자.
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