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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28. 2024

Dear. 아빠 벌써 49제야

하늘 우체국

돌아가시고 나서야 더 정다운 아빠.

오늘은 아빠의 49제야. 어제까지만 해도 못 찾는 물건 있으면 아빠한테 찾아달라고 말하면 아빠가 금방 찾아줬는데..


아빠를 이렇게 곁에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하네.

아빠의 세상으로 편히 가실 수 있게 보내드려야 한다고.


그런데 아빠 참 딸이 이기적이다. 막상 이렇게라도 혼자 아빠한테 얘기하면 진짜 아빠가 있는 거 같거든. 근데 이젠 그것도 하면 안 된다고 하니 마음이 침울해.


인연이라는 게 본래 그런 줄 알면서도 쉬이 놓아지지가 않는 게 질긴 끈 같아.


아빠를 잊으려는 노력 같은 건 안 한다고 했잖아. 그냥 내 살 속에 스며 나와 같이 살다 가시자고. 


내일이면 인간세상에서 정한 이승에서의 이별식을 지내.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 마. 이별이 아니라 이사를 가는 것일 뿐이니깐. 우린 여기 있고 아빤 거기 있으니 서로 그리우면 기억하면 돼. 그러라고 시간 속에 기억이 포함되어 있는 거니깐.


아빠 이제 몇 시간 자고 일어나면 또 대전 갈 준비를 해야 해.


손주와 잘 다녀올 수 있게 아빠가 지켜주셔요~


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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