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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18. 2024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4.02.17/토)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생각은 마치 실타래 같다. 실로 무얼 꿰매든 이을 수도 있고 묶어 자를 수도 있다. 속상한 일이 있어 고민하던 차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고민과 문제도 다 허상일 뿐이다.


사람은 잠깐을 살면서 참 많은 고통을 동반하고 견뎌낸다. 그런데 죽고 나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고민과 문제도 모두 의미 없어진다.


그러니 살았을 때의 괴로움은 마치 티비 채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연연하고 심각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어차피 사라질 허상에 무슨 마음을 그렇게 쓰고 아파하며 살아야 하는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굳이 고통스럽고 괴로워야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냥 그런 일이 생겼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과, 아닌 일로만

나뉠 뿐. 그뿐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필요 없는 마음을 써서 나를 괴롭히는 삶은 그만하고 싶다. 마음도 물건처럼 제자리에 두어서 어지를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늘 마음도 어수선하지 않고 간결할 테니 말이다.


인간사의 상황은 늘 변한다.

그 변화 속에서 내 마음은 내가 지켜야 한다.


그저 세상일들을 흘려보내고 싶다.

매 순간 나의 생명이 온 곳으로 다시 흘러가고 있듯이 말이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책을 한 권 읽고 있습니다. 끝까지 볼 수 있을지, 몇 장까지만 보다가 떠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의 인생이라 매일 한 장씩 꾸준히 넘기는 중입니다~
                                                        from.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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