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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19. 2024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4.02.19/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_2023 위기의 교실 금쪽이와 납쪽이(1039)'회를 봤다.

학부모가 교사를 괴롭혀서 자살한 사건이었다.


그 학부모가 교사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아이 있으세요?"


학부모들은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내 아이처럼 가르쳐 주기를. 내 아이여도 선생님이 그렇게 하셨을까?


아무리 내 인생에서 '왜?'를 없애고 편하게 살려고 해도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이유는 이렇다.

선생님도 아이가 있으시면 내 심정이 어떤지?

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지 않겠냐는 말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선생님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옥황상제의 자식이었던가.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때론 우리의 기억은 변질되어 출력되기도 하고 상대마다 기억이 다르기도 하다. 내가 눈으로 직접 가서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게 그렇게 반을 책임지는 선생님을 대할 태도가 맞나 싶다.


선생님 말이라고 다 믿고 따라야 하냐는 학부모 통화 부분이 있던데..


당신은 그 누구의 말도 다 믿고 따를 사람이 아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다 믿고 따르라고 강요한 적도 없다.


당신 혼자만의 세상에서 상대를 기만하고 위에 서려는 만이 한 명의 삶을 망가트렸다.


어찌 어른이라는 자들이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당신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


학부모가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는데 학교를 왜 보내는가. 검정고시나 따서 조기 대학 보내면 될 것을. 명문 졸업장은 순서대로 따고 내신은 잘 받아 인서울은 보내고 싶은가?


이기와 자만이 똘똘 뭉쳐 천지분간을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정말 분통이 터진다.


나도 부모이기에 그 교사분 부모님의 분통함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소중한 딸을 귀하게 키워 천지분간 못하는 세상에서 똥비를 맞고 눈물 흘렸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제발 자신의 물건도 감정도 제자리에 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성인이고 어른 아니겠는가.


우리는 매 순간 지켜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을 말이다. 바른 스승님이 있어도 간혹 그릇된 선생님도 있기 마련이다. 사회적, 시대적으로 학교의 입지가 많이 곤란한 건 사실이다. 어디에나 있는 하이에나 때문에 늘 겁먹고 으르렁대는 행동을 보여주지 말자. 겁먹어 등을 바짝 세운 부모의 모습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부모의 그 모든 행동이 자녀에겐 곧 교육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내키는 대로 아무 데서나 떠들고

목청을 르지 말자.

그게 집 없는 개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결말을 알 수 없는 책을 한 권 읽고 있습니다. 끝까지 볼 수 있을지, 몇 장까지만 보다가 떠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의 인생이라 매일 한 장씩 꾸준히 넘기는 중입니다~
                                                     from. 이음

 부수가 넘어간 첫 장에 주제는 '분노와 제자리'였다. 에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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