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자존감이 쪼금 하락하는 느낌이다. 아님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요즘 괜스레 쪼는 느낌이 든다. 한동안 글 쓰는 일도 글 읽기도 재미있고 내 천직 같이 행복했다.
그런데 요즘 브런치 메인 글을 읽고 있으면 라면 냄비에 국물 졸듯이 짜그라 든다. 나에겐 브런치 메인글 같은 커다란 인생의 사건이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그만두고 해외로 떠나버린 투샷 인생도 아니고. 그럴만한 출생의 비밀도 없고.
딱히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거칠다고 느꼈던 나의 삶이 보잘것없이 순탄히 느껴지고 고개가 숙여진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정체기가 오면 안 되는데. 경주마처럼 시야가 좁아진 듯하다.
아마 나의 내면은 다시 펜을 들만한 명분을 듣고 싶은가 보다. 난 딱히 해줄 말을 못 찾았는데.
아, 진짜...
그놈의 명분,
시르다 시러.
난 왜 이렇게 명분이 있어야 맘이 편한 걸까.
이것도 정신과 가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
뭔가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테지.
그럴 거라 믿고 싶다.
내면의 질문을 들고 다니면 언제가 툭하고 정답이 터지리라.
봄날에 목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