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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r 15. 2024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4.03.12/목)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잘 자고 일어난지 벌써 2일 차이다. 역시 수면은 10시에 드는 게 최상이다. 결혼 전엔 9시에 잤는데 결혼 후에는 수면패턴이 많이 깨져 버렸다.

10시에 잠들고 6시에 일어나야 가장 좋지만 지금은 수면패턴을 조절 중이니 차차 늘려가야 한다.


그제는 그렇게 보고 싶던 작가님께 갑자기 전화를 걸었다. 무슨 용기였을까? 매일 한 번씩 생각은 지만 그날은 갑자기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 그냥 저녁을 하다 말고 주걱을 들고 벨을 눌렀다.


여전히 명랑하시고 밝은 작가님. 늘 바쁘셔서 전화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막상 전화를 하면 잘 받아주신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가 좋아지고 있음을 말씀드렸다. 늘 그렇듯 뜨거운 응원과 든든한 격려로 가득 찬 음성 속에서 애정을 느꼈다.


작은 소원이 있다면 작가님과 인문학 여행 한 번을 가보는 게 소원이다. 박학다식하시고 유머 넘치시는 작가님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잠도 자고 싶지 않다. 작가님은 인문학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지만 언제 오픈하실진 모르겠다. 1박 2일로 가서 글과 씀을 즐기는 자들 끼를 문학의 밤을 보낸다는 게 환상 같은 일이다. 가끔 작가님과 한두 시간씩만 통화를 해도 나는 산삼을 먹은 기분인데, 정기적 모임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에 고추잠자리를 함께 보며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들이 원소 주기율표 진도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화장실에 보드마카로 원소 족을 적어 놓다가 생각났다. 원소만이 아니었다.  사람도 성질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고, 동족 원소인 사람들끼리 비슷한 삶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봄이 오고 있는데 한편으로 빨리 가을도 왔으면 좋겠다. 그때는 작가님이 추진하시는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해본다.


새벽이다.

얼른 일어나 페달을 굴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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