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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r 19. 2024

Dear. 나의 하늘

하늘 우체국

잘 지냈어? 오늘  화창한 날이었어.

오랜만이라 더 반갑더라. 거긴 우리 아빠. 엄마..

식구들 엄청 많이 계시는데, 거긴 늘 맑은 거 맞지?

여기에서처럼 무서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혹시 하늘에도 빈부의 격차 같은 게 있니?

아님 그 나라에도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있는 건 아니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땅에서 격고 간 모든 고통은  다 내려놓고 오직 평온만 존재했으면 좋겠어.


오늘은 하늘만큼 내 마음도 맑고 기쁜 날이었어. 글쓰기 공부하는 날이었거든. 물론 뇌는 볼펜 똥이 막 동글뱅이를 하고 다니지만.

 음~

그건 괜찮아.

일종에 '희고락(喜苦樂) , 이야. 메모리의 차이라 어쩔 수가 없네.


난 가끔 네가 비를 보낼 때 그런 생각을 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진짜 많은가 보다.

그래서 천둥도 치고, 땅도 두드리며 말을 하나보다.


그날은 니 얼굴빛도 잿빛이고 무섭잖아.


난 또 눈치 없게 너 온다고 좋다고 맞으러 나가고,

그럼 넌 금세 화를 누그러 트리고 하늘이 보드라워지며 비를 뿌려졌어.


난 너를 만나고, 넌 나를 만나고,

참 행복한 산책이었는데..

다시 여름이 되면 즐겁게 놀자!


오늘도 너의 기분이 좋아 보여 잠들기 전에

너에게 편지를 써야지 했어.


넌 거기 있어,

난 여기 있을게.


네가 말하면 말하는 데로 듣고

네가 웃으면 웃는 데로 볼게.


그러니 너도 가끔은 날 보러 와줘.

내가 어느 날 우산 없이 널 만나러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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