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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년 기록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오늘을 씁니다

by 이음

밖엔 비가 오나요?

소란스러운 소리가 마음 속에 퍼지고 있습니다.


저만 들리는 소리일까요?


온몸에 신경이 저리고, 심장통증이 반복됩니다. 아마 부정맥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듯싶습니다. 숨을 못 쉬겠는 이 통증이 왜 다시 돌아왔을까요..


오늘은 저만의 고치를 완성한 날입니다. 운둔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지요. 맘에 드는 색상과 길이에 암막커튼으로 여러 번 바꾸고요. 모든 빛을 다 차단했습니다. 완벽합니다. SNS도 다 닫았고요. 활동도 모두 중지했습니다. 저의 모든 세상과의 연결은 끊긴 셈이지요.


이젠 제속으로 들어가 보려고요. 매우 궁금하거든요. 내속에 뭐가 있길래...


지진이 나고 휴화산이 끓어오른 건지?

흙길과 아스팔트는 왜 이렇게 대충대충 깔다 말고, 포트홀은 넘쳐 날까요. 이러니 가다 빠지고, 가다 넘어지길 반복하지요.


산에 반은 페이고 강둑은 왜 무너졌을까요?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다기엔 가로수가 말라가고 있거든요. 열심히 가꾼 가로수가 전염병이 든 듯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비는 많은데 정원엔 이 하나도 없네요. 이젠 나비들 마저 꿀을 찾아 떠나겠어요.


사계가 무너지고, 해와 달의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세상. 가을이 아프니 바로 겨울이 왔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패딩도 없는데 이에요.


이 척박한 곳은 저의 마음입니다. 정원사는 있지만 폐허가 된 이 세상을 찬찬히 둘러봐야겠습니다.


지각변동이라면 얼른 이사를 가면 되지만,

화산이 터진 거라면...

글쎄요.

도망을 가기도 전에 화석이 될 수도 있겠죠!


아무튼 다시 살릴 가망성이 있는지 둘러보겠습니다.


그동안 작가님들 모두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