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엔 비가 오나요?
소란스러운 소리가 마음 속에 퍼지고 있습니다.
저만 들리는 소리일까요?
온몸에 신경이 저리고, 심장통증이 반복됩니다. 아마 부정맥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듯싶습니다. 숨을 못 쉬겠는 이 통증이 왜 다시 돌아왔을까요..
오늘은 저만의 고치를 완성한 날입니다. 운둔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지요. 맘에 드는 색상과 길이에 암막커튼으로 여러 번 바꾸고요. 모든 빛을 다 차단했습니다. 완벽합니다. SNS도 다 닫았고요. 활동도 모두 중지했습니다. 저의 모든 세상과의 연결은 끊긴 셈이지요.
이젠 제속으로 들어가 보려고요. 매우 궁금하거든요. 내속에 뭐가 있길래...
지진이 나고 휴화산이 끓어오른 건지?
흙길과 아스팔트는 왜 이렇게 대충대충 깔다 말고, 포트홀은 넘쳐 날까요. 이러니 가다 빠지고, 가다 넘어지길 반복하지요.
산에 반은 페이고 강둑은 왜 무너졌을까요?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다기엔 가로수가 말라가고 있거든요. 열심히 가꾼 가로수가 전염병이 든 듯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비는 많은데 정원엔 꽃이 하나도 없네요. 이젠 나비들 마저 꿀을 찾아 떠나겠어요.
사계가 무너지고, 해와 달의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세상. 가을이 아프니 바로 겨울이 왔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패딩도 없는데 말이에요.
이 척박한 곳은 저의 마음입니다. 정원사는 있지만 폐허가 된 이 세상을 찬찬히 둘러봐야겠습니다.
지각변동이라면 얼른 이사를 가면 되지만,
화산이 터진 거라면...
글쎄요.
도망을 가기도 전에 화석이 될 수도 있겠죠!
아무튼 다시 살릴 가망성이 있는지 둘러보겠습니다.
그동안 작가님들 모두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