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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Nov 20. 2024

또 하나의 한숨

오늘을 씁니다

삶의 대한 별다른 기대와 상상을 하지 않고 삽니다. 그저 오늘 하루 살고 있으면 감사하고 있었죠. 그러나 어제 아들의 홀로서기 발표는 달랐어요.


평온하고 담담히 들어줬지만 오늘은 염려가 되고, 막연한 안개가 우리 집을 뒤덮는 듯합니다. 나는 이제 기다려주는 부모에서 함께하는 부모여야 할 거 같고, 좀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판로를 열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틈 사이로 비쳐야 좀 더 다가서기 쉬울 테니깐요.


이건 아들 걱정이 아닌 나의 걱정이네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염려되고, 살짝 부담도 됩니다. 좋아하는 거하며 살겠다는 생각은 너무 지지하지만 한 편의 외로움이 걱정되고요. 현실의 간극에서 매번 부딪히며 힘들어할 아들을 믿고 지켜 봐줘야 하는 게 두렵습니다.


부모는 기다려주는 거, 제때 가르치는 거, 문틈을 열어주는 몫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하거든요.


이제 거의 다 키웠다 생각하고 잠시 느슨해졌던 거 같은데 어제 발표 이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아들아 나의 한숨이 너에게 닿지 않길, 엄마의 그늘이 너에게 비추질 않길, 엄마의 부담이 네게 닿아 무겁지 않길 바란다."


"나는 오늘만큼의 무게를 너와 함께 지고 매일 너의 곁에 서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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