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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Nov 25. 2024

공황이 오면 난 왜 쓰러질까?

오늘을 씁니다

나는 나와 미친 듯이 싸운다. 지겹다 못해 지치고 허무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정신과 질병. 이 눔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이 병들은 내가 좋은 건가? 숙주로써 썩 괜찮은가 보다. 내가 조금만 안정을 찾고 행복하려 들면 그걸 못 보고 이내 튀어나온다.


우리 식구들도 내 주변사람들도 다 나 때문에 불쌍하다. 내가 아파서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한다. 나도 이젠 염치가 없어할 말이 없다.


오늘 나의 공황으로 아들은 엄마 죽은 지 알고 놀라서 구토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공황으로 의식을 잃어도 안 죽는다니깐, 그래 걱정을 한다. 그러면 내가 더 미안한데.


이게 삶에 언덕길인지, 아님 앞으로의 길이 다 이럴는지 잘 모르겠다. 하루의 시간이 롤러코스트 같다.


내일은 더 작심을 하고 아이 학교 방문을 하는데, 아마 그 스트레스가 미리 온 거 같다. 겉은 멀쩡해도 무의식이 힘들다면 힘든 거다.


괜한 주변사람들 애먹이지 말고 쓰러진 김에 아주 안 일어났으면 정말 좋겠다. 그럼 서로 좋은 추억만 남아있지 않겠는가?


여기서 더 오래 아플수록 사람이 더 추해지고 참혹해진다. 난 그래 가기 싫다.


살찌고 퉁퉁 부은 나의 모습은 가관도 아니다. 사진을 보면 내가 아닌 거 같아 눈물만 난다. 이젠 내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질 않다. 겉도 없는 내가 속만 있으면 뭐 하나 싶다..


우울, 공황, 범불안장애 난 애들하고 결판을 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싸워서라도 해 보겠는데 나와의 전쟁이니 끝이 나질 않는다.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이제 떠나라.


아님 날 데리고 가든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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