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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Dec 01. 2024

반가워 12월~

오늘을 씁니다

이제 진짜 2024년은 한 달 남았다. 12월 안에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올해는 너무 혹사당하는 해인 거 같다.


연말모임 전화는 계속 오는데 이 컨디션으로 어딜  수 있을까? 난 모임은 다 패스하고서라도 혼자 여행을 좀 가고 싶다. 바닷가도 가고 싶고, 기차여행을 해도 좋고, 운전을 하고 가도 좋다. 제발 체력만 따라 준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쉬고 오고 싶다.


올해 안에 울증이랑 공황이 불안이를 모두 무의 세계로 돌아가게  수 있을까? 2025년에는 아프지 않고 새로운 꿈도 꾸고 몸도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젠 좀 속이 단단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1월부터 아빠를 보내고 이모도 보내드리고, 친구, 사돈어른, 친구 부모님, 지인부모님.. 장례만 몇 번을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결혼식 초대보다 장례식 소식이 많은 걸 보면 나도 저무는 노을이 되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안절부절못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상이 왔었다. 익숙한 경험은 아닌지라 안정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공황증상일 수 도 있겠다.


처음에는 가슴이 아리고 파인 것처럼 아파서 미칠 거 같았다. 움직여야 할거 같아서 주방을 치우고 거실청소를 하고 오니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다음엔 숨이 막히는데 애써 난 숨이 막히지 않는다고 자각을 시도했다. 그리곤 두 시간 정도 책을 봤다. 책을 보다 보니 머리가 핑 도는 거 같아서 애기 방에 가서 애기를 꼭 껴안고 있었다. 애기가 약이었다. 다시 진정을 하고 내 방에 와서 누우니 또 손발이 꼼지락꼼지락 불안초조난리 증상이 시작됐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난 조금은 둔하고 덤벙거려서 한 가지를 오래 잘하는 편이다. 집중력도 좋고.. 통각도 느린 편이라고 병원에서도 그랬다. 주변 사람들은 다 나에게 살아있는 게 용하다고 할 정도로 미련한데. 어째 이래 촐랑 랑을 하고 심장이 들쑥날쑥했는지 모르겠다.


암튼 오늘이라도 연장 3시간 이상은 잤으면 좋겠다. 시간마다 깨고, 가수면 상태인 건 체력에 큰 마이너스이다. 우울증에는 수면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최근 잘 못 자서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제발 새벽 로켓배송 소리를 듣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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