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하늘 우체국

by 이음

잘 지내시나요?

새해인데 인사도 못 드렸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저에게 의미 있는 해가 될 거 같아요.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잖아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2024년이 지나면 좋아질 거 같은 희망이 있다고요.


우울증의 무서운 점은 회기이거든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서 염세주위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절망이 각인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맞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우울증 통증은 치료제를 먹고 많이 좋아졌었어요. 근데 다시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거예요. 원인은 모르겠고 다시 회기인가 싶어 매우 좌절했었지요. 그리고 또 아프니 여러 검사를 했었어요.


그런데 결과가 나왔는데 저 갱년기래요. 정말 속이 시원했답니다. 음.. 갱년기라 하면 슬픈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오히려 좋았어요. 원인을 몰라 아픈 게 더 힘든 거지, 왜 아픈지 알면 치료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호르몬 치료한 지 이제 이틀 되었어요. 약을 두 번만 먹었어도 훨 덜 아픈 게 느껴졌어요. 지금도 제일 두려운 건 다시 아플까 봐인데요. 그래도 희망을 다시 걸어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나을 수 있을 거 같은 막연함이 생겼거든요.


아직도 식은땀이 비 오듯 나고 관절마다 쑤시고, 얼굴은 불닭 볶음면처럼 빨갛지만요. 그래도 통증의 레벌은 현저히 낮아진 듯합니다.

된 일이지요? 한 사람의 의지로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저에게 월광이 비췄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본래는 새해에 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요. 내란수괴분 때문에 며칠 미뤄졌어요. 1월에나 2월에는 작은 수술이 있어 수술하고 회복하고 나면 좀 움직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 지내시는지요?

그곳엔 동백꽃이 피어 연지곤지 좀 만드셨나요?

올해는 눈도 자주 내렸는데 혹시 울라프가 내려 오진 않았고요? 울라프를 만나면 전해주시겠어요. 엘사와 함께 한시 급히 남극으로 가달라고요.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어 기상 이후로 전 세계가 재난 상태로 심각하다고요.


세월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는 거 같지만 유독 느리게 갈 때가 있잖아요. 전 그때가 지금 같아요. 당신도 그러시나요? 떡국을 먹다가 생각났는데요. 문득 사골국을 먹는 게 염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1일 떠나신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닌 거 같고요.

올해 마지막 날과 첫날은 유독 지방곳곳에 사고가 많은 날이었어요. 저는 진짜 샤머니즘이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혹시 그가 살을 날려 이런 일이 많이 생기는가 싶기도 하고요. 이제 차츰 같이 미쳐가는 거 같아요.


휴.. 요즘 많이 답답하네요. 모든 국민분들도 그러시겠지요? 책 한 권을 삼일째 세장 읽었으니 말 다했지요? 제 머리가 나빠진 건지, 둔해진 건지, 매일 세 페이지를 다시 읽고 덮기를 반복하고 있거든요. 진짜 재밌는 책을 읽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장르도 모르겠어요. 최근 사람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냥 이유도 없이 믿었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황당했던 거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게 곁을 내준다는 게 조금은 두려워지는 거 같습니다.


오메 다시 두통 선봉대가 도착한 거 같아요. 참 엄청나게 저를 짝사랑하는 애덜이에요. 이것도 그만 쓰라고 관절통병들 마저 일어나네요. 오늘은 이만 쓸게요. 어둠이 깊으면 다시 광명이 들잖아요. 당신과 저의 시간에도 여름이 오길 소망해 봅니다.

바이바이 아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