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할룽 자기~
가끔 이렇게 허탈하게 말을 하고 싶은데, 그게 공간이었음 하는 때가 있어. 그러니깐 사람과 얘기하고 싶다는 말은 아닌 거지. 그냥 독백이 하고 싶다는 말이었어.
자기는 좋겠다. 아무데도 안 아프고 그저 형태 없이 무색무취하게 존재할 수 있어서. 잠도 안 자도 되잖아?
그게 얼마나 좋아. 축복일 거 같아. 난 그러고 싶어도 아직은 못 그러거든. 난 말이야 지금 이틀째 못 잤어 희한하게 잠이 안 와. 어제오늘 오신 불면증 때문에 빈둥빈둥하고 있는데 이것도 은근 고통이야.
잠을 계속 못 자니깐 약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생각해 보니 한약도 하나도 안 먹었다.
자기야 난 이상하게 태어났다. 나는 엄청 덤벙거리고 실수투성이인데 다른 사람은 또 잘 챙겨요. 이게 참 아이러니하단 말이지. 어떻게 사람이 일관성이 없지?
내가 나를 두고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야.
사실 아까 오전에 브런치에서 읽던 글이 있었어. 그 글을 읽다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오후에 다시 읽었거든 그분은 다른 우울증 환자인데 정말 많이 심하게 아프더라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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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폐를 갈라서 숟가락으로 벅벅 긁는 것처럼 아팠어. 사실 더 읽어야 할지 말지 망설였는데 마음을 다잡고 읽었어. 왜냐면 얼마나 아프면 글에서 피가 흐를까 싶더라고.
사람이 얼마나 아프면 어려서부터 자살시도를 계속하고 약을 한 달 치씩 받을 때마다 한꺼번에 털어 넣고 죽길 바랄 수 있는 건지 나는 상상할 수가 없었어.
사람이 얼마나 아프면 나의 정신을 잃으면서도 자살시도가 성공이길 바란다는 그의 무의식을 나는 감히 읽어내도 되는 걸까 생각했거든.
자살은 전염된다고 하잖아. 모방의 법칙이라고도 하지. 친밀한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거 말이야. 그분도 아주 가까운 분, 더 가까운 분들에게 그런 상황을 먼저 노출되셨더라고. 그것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나는 자기야
내가 조금 아는 줄 알았어. 우울증과 정신과의 신경증을 겪었다고 생각했거든. 4년이니깐 길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아. 사람이 참 겸손해야겠더라고. 아프다는 말도 너무 쉽게 한 게 아닌가 죄책감이 느껴졌어.
나 같은 애들은 못쓴다. 왜냐면 내 증상과 친구들 정도의 경험은 조금 알겠지만 다른 거는 다 책으로 배운 거잖아. 난 못 고치는 고질병이 하나 있거든. 무조건 찾아봐야 해. 옛날에 선배들한테 오해도 많이 샀지 '너 내 말 못 믿어?'이러면서 말이야. 난 궁금한걸 못 참아.
요즘 다른 환우분들 글을 보고 있으면 내가 과연 우울증 책을 쓸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난 너무 모르더라고. 그분들의 심적 고통과 그 긴 시간들을..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내 글이 과연 어느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다 때리칠까? 말까? 점을 보러 갈까? 그래서 많이 심난해 지금. 그러니깐 자기가 나한테 롯데에서 나오는 하얀색 빵빠레 좀 사주라? 나 그거 엄청 좋아하거든. 한 번에 두 개도 먹을 수 있다. 내가 말하고도 웃기다. 자기가 사람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사람이면 그럴 거 아니야.
"그렇게 처먹으니깐 그렇게 뚱뚱하지 돼지야 "
우매~
막 음성지원 되는 거 같아. 몬 살아~
"훠이 훠이 못 들은 새귀 삽니데이~"
내가 지금 심적 우울증은 별로 없거든. 그랬더니 몸 아픈 기억이 더 강하고 심적 고충을 표현할 방법을 잘 모르겠어. 우리 글쓰기 샘이 내 글을 읽으시면 기절하실 지도 몰라. 창피해서. 글쓰기 배운 것도 다 까먹고 내 맘 데로 초등학생일기처럼 쫙쫙 이어 쓰고 있자녀 지금도. 아마 내 글을 읽으시면 등짝 스매싱을 당할 수도 있어. 그러니 인스타에는 되도록 글을 안 쓰는 게 덜 창피한 거야. 제자가 스승님을 부끄럽게 하면 안 되자녀.
하..
난 몰라 벌써 6시야. 아침은 다들 먹기 싫어해서 햄버거를 해놨어. 미쿡인들인가? 그렇게 아침밥을 안 먹어 속상하게. 난 5시에 멱국에 고추장아찌 하나 꺼내서 후루룩 말아먹었는데. 근데 나 먹으면서 벌써 다짐 1을 어겼잖아. 미역국이 마지막이라 고기만 겁나 많이 남은 거야. 난 고기 싫어라 하는데.. 아까워서 억지로 먹다가 나중엔 다 골라냈지. 또 내가 남은 거 막 주워 먹고 있구나 싶어서. 배도 애저녁에 부른데 억지로 먹고 있었거든. 그래서 나는 똥똥하게 배가 부르지요. 헤헤 잘했지?
지금도 움직이고는 있는데 손꾸락 발꾸락 운동이 엄청 답답해. 무에타이 하다가 못하니깐 몸이 오만데가 다 쑤시고 찌뿌둥한 게 천만년은 목욕을 못한 거 마냥 무겁다니깐.
그리고 자기야..
내가 기운이 더 생기면 머리를 하고 싶은데.. 크크큭..
그냥 미친척하고 자두엄마 머리 한번 해볼까? 나 이십 대에 궁금해서 눈썹을 양쪽 다 싹 밀어 본 적이 있거든. 그 이후로는 눈썹 잘 안 다듬어. 구차나서. 이십대 때 삭발을 한번 해볼걸 안 해본 게 후회돼. 선배들은 더러 했었거든. 지금 해도 안 늦으려나? 지금 하면 비구니 같잖아. 그래서 쪼매 조심스러워.
그리고 또 내가 뭐 하고 싶지? 응. 그거~
낚시 가고 싶다. 나 낚시 좋아하는데 형부들이 다 해준 거 던지기만 했지만 조용히 멍하면서 찌 기다리는 게 아주 매력 쩔어. 키킥. 또 가고 싶다. 그리고 난 볼링을 아주 좋아하는데 못 간 지 몇 년 됐어. 우리 작은 언니가 볼링 아마추어 선수였거든. 어려서부터 7파운드 들고 따라다녔는데 옛날이 그립다. 그러고 보니 난 탁구도 참 좋아하는데 이 아줌마란 직업이 그런게 다 사치가 되더라고. 일할땐 공부할 시간도 없거든. 일 안할땐 아파서 못하고.
또 슬프게 말이야. 난 이십대에 해놓은 게 하나도 없어서 그게 참 아쉬워. 친구들은 경비행기 자격증도 따고, 다른 친구는 보트 자격증에 스킨스쿠버도 해마다 다니는데. 난 그때 엄청 졸렸었어. 겁도 무지 많았고. 뭐가 그렇게 졸려서 9시에 자느라고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주 바보같아.
지금은 툭하면 날밤을 새는데 말이야. 후회야 해봐야 뭐 해. 내 아들이나 크게 보고 살게 키워야지. 오늘 내가 잘한건 조금 움직인거고. 오늘 내가 못한 건 맛동산 한 봉지 꿀꺽한 거야.
쉿!
넌 모르는 거야. 거기가서 우리 엄빠한테 말하면 안돼. 우리 엄마는 무지 무섭고 아빠는 꿈에서도 잔소리를 하셔. 알겠지?
난 이제 차 마시러 가야겠다.
내가 또 심심하면 떠들러 올게 자기야~~
Good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