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
이거슨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분명히 1시에 잠들었는데..
애기가 내 손을 잡고 비비고, 주무르고 난리가 났다.
"엄마 무서운 꿈 꿨어"
"귀신 얼굴이 없었어"
"그랬어?"
"그림 그릴 때 눈코입까지 다 그리지 그랬어?"
"요즘은 다 그려"
"아~~ 흠"
"그랬구나. 예전에 그린 그림인가 보다"
"아, 그런가?"
"흐흐, 오늘 많이 긴장될 거야. 그래서 더 악몽을 꾼 걸 거고. 안 그런 게 이상하지"
"응, 심장 떨려"
"글치, 엄마도 긴장돼"
"애기 저녁에 약 안 먹고 잤는데 먹을까?"
"응"
이렇게 애기는 옆에서 새벽 게임을 하고 우린 두 시간을 자고 날을 새고 있다.
유튜브라이브엔 눈사람이 된 시민들이 관저 앞을 지키고 있고, 새벽 뉴스 또한 다 멧돼지분 이야기뿐이다.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이젠 뉴스도 피로하고 징글맞다. 아마 저분은 버티기 대회 나가면 일등 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다섯 시인데 오늘 잠은 끝나버렸다.
애기가 자야 잘 텐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게임을 하면 불안을 잊어버리니?
엄만 그럼 눈 뜨고 뭐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