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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년 기록

멀뚱멀뚱

오늘을 씁니다

by 이음

졸리다.

이거슨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분명히 1시에 잠들었는데..


애기가 내 손을 잡고 비비고, 주무르고 난리가 났다.


"엄마 무서운 꿈 꿨어"

"귀신 얼굴이 없었어"


"그랬어?"

"그림 그릴 때 눈코입까지 다 그리지 그랬어?"


"요즘은 다 그려"


"아~~ 흠"

"그랬구나. 예전에 그린 그림인가 보다"


"아, 그런가?"


"흐흐, 오늘 많이 긴장될 거야. 그래서 더 악몽을 꾼 걸 거고. 안 그런 게 이상하지"


"응, 심장 떨려"


"글치, 엄마도 긴장돼"

"애기 저녁에 약 안 먹고 잤는데 먹을까?"


"응"


이렇게 애기는 옆에서 새벽 게임을 하고 우린 두 시간을 자고 날을 새고 있다.


유튜브라이브엔 눈사람이 된 시민들이 관저 앞을 지키고 있고, 새벽 뉴스 또한 다 멧돼지분 이야기뿐이다.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이젠 뉴스도 피로하고 징글맞다. 아마 저분은 버티기 대회 나가면 일등 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다섯 시인데 오늘 잠은 끝나버렸다.

애기가 자야 잘 텐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게임을 하면 불안을 잊어버리니?


엄만 그럼 눈 뜨고 뭐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