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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년 기록

고양이를 입양했어요

오늘을 씁니다

by 이음

휴.. 흠~

숨이 차서 한 호흡 쉬고 들어왔어요. 전 몸과 글이 일체화되는 게 편하더라고요.


제가 29일 전만 해도 굉장히 아파서 기도문도 올리고 그랬거든요. 기도문을 올린 바로 다음날 유기묘 두 마리를 입양했어요. 그땐 바로 그러지 않으면 제 스스로 잘 못된 선택을 할거 같은 정도였으니깐요.


고양이들이 가족이 된 이후로는 정신이 없어서 아프고 힘들어도 "그냥 아프다"에서 끝나지, "죽고 싶다"까지는 가지 않더라고요.


청소도 하루에 두 번씩 해야 하고요. 간식도 챙겨주고, 털도 빗어주고, 놀아주고, 변도 치워주고요. 싸우는 것도 말려야 하고 엉덩이팡팡도 쟁일 해주다 보면 아파도 금방 하루가 지나가버렸어요.


저는 참 동식물을 다 좋아하거든요. 길에 있는 까치까지도요. 동물 좋아하시는 우울증 환자시라면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시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좀 벅차게 두 마리를 입양했는데요. 두 마리가 서로 데려가라고 머리를 디밀고 이쁜 짓을 하는데 한 마리만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식구들은 한 마리만 하자고 말렸지만 막상 아픈 제가 원하니 다들 들어줬거든요. 지금은 다들 이뻐죽어요.

분이에요. 분칠하듯 예뻐서 분이요~♡
애기에요. 애기 같이 구여워서 애기요~♡

이렇게 이쁜 애들이 손도 많이 가지만 둘이 겁나 싸워요. 애기가 분이를 못살게 따라다니거든요. 세 마리까지도 키워봤지만 고양이들도 다들 성격이 달라서 합사 환경과 기간도 다르더라고요. 서로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이렇게 귀여운 애기도 분이도 다들 길냥이 출신인지 현관만 열리면 저랑 같이 밖을 내다봐요. 밖을 무서워하지 않는 거 보니 자칫하면 집 나가서. 잃어버릴까봐 무섭더라고요. 택배만 와도 조심 또 조심하며 열고 있답니다.


이 녀석 둘이 지금 저를 살리고 있어요. 아픈 것도 잊게 해 주고, 억지로라도 몸을 좀 움직이게 해 주니 참 고마운 애기들입니다.


아기묘 입양은 안되고요. 성묘 유기묘 무료입양 희망하시는 분은 연락 주세요. 저도 어렵게 알아냈거든요. 저에게 고양이는 사랑입니데이~♡


25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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