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담 해풍소_3화
(러브버그 수컷)
처음엔 좋았잖아.
햇빛도 따뜻했고, 바람도 적당했고…
우리 둘이 손잡고 날기 좋았어.
(러브버그 암컷)
그러게.
그때는 딱 맞았지 서로.
그때는 뭐든 우리였어.
(수컷)
근데 왜 그러지?
날개 짓 하나에도 부딪히고,
방향 하나에도 서로 틀어지고?
(암컷)
아무래도…
우린 한몸처럼 붙어 있지만,
생각이 달라서 아닐까? 가깝다고 하나인건 아니니깐.
(수컷)
그럼 너도, 가끔 떨어지고 싶단 생각 해봤어?
(암컷)
너무 오래 붙어 있다 보면
내가 누군지도 헷갈리고, 니 생각이 내생각처럼 되버릴때도 많으니깐.
(수컷)
근데 우린 러브버그야.
원래부터 이렇게 태어난 거잖아.
사랑에 붙어사는 운명.
(암컷)
운명이 그렇다 해도
사랑은... 변할 수 있잖아.
(수컷)
사랑이 어떻게 변해?
(암컷)
처음엔 붙고 싶어서 붙어도. 너무 딱 붙으면 불편하니깐, 나중엔 오히려 멀어지는 거지.
(수컷)
그럼 우리 지금 상태는?
(암컷)
붙어있지만,
떨어지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