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록
오늘은 외고 입학설명회 날이다.
설명회를 앞두고도 마음이 한없이 답답하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일반고를 선택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외고를 보내야 할지.
아이의 꿈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만 같다.
그래서 지금의 선택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현실의 입시는 너무나 복잡하고 까다롭다.
우리 때는 그냥 내가 원하는 학교를 찾아보고 스스로 결정했는데,
요즘은 부모의 역할이 너무나 크다.
학교 설명회에 참석하고, 입시 정보를 찾아보고,
아이의 서포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아이의 선택 같지만, 사실은 부모가 반쯤 대신 함께 결정해 주는 셈이다.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내가 지금 정말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불안한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길을 정해주고 있는 걸까?’
아이뿐만 아니라 나 역시 세상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꿈도, 진로도, 가치관도 언제나 확실한 것은 없다.
삶은 늘 변화무쌍하기에, 나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외고가 답일지, 일반고가 답일지는
오늘 설명회를 다녀와도 단번에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길에서 행복하고 스스로를 잃지 않도록 지켜보고 함께해 주는 것뿐이다.
‘아우, 골치 아프다.’
스스로 중얼거리며 오늘도 한 걸음을 뗀다.
완벽한 답은 없지만,
오늘의 이 선택이 아이와 나를 조금은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발걸음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