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우고 느끼는
글은 평생 쓰는 걸까.
써도 써도 끝이 없다.
브런치를 시작한 게 2021년이니, 벌써 5년째다.
그런데 돌아보면 눈에 띄는 결과물 하나 없다.
그저 좋아서, 좋다는 이유 하나로 써왔다.
나는 좀 미련한 사람이다.
한 번 빠지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래서 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런 생각을 한다.
‘계속 써야 하는 걸까?’
가끔 의심이 든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나는 왜 쓰는 걸까,
내 정체성은 대체 뭘까.
글은 이상하다.
밀당을 아주 잘한다.
쓰기 싫다가도 한참 안 쓰면 다시 쓰고 싶다.
그래서 글을 그만둘 수가 없다.
좋은 날엔 글이 예쁘고,
나쁜 날엔 글이 못생겼다.
아마 그래서 내 글에 감정 범벅일지도 모른다.
세상엔 결과로 평가받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글은 이상하게도 과정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어제 쓴 문장을 버리고, 오늘 다시 새 문장을 세운다.
그 반복이 바로 나의 하루이자, 내 인생의 리듬이 된 것이다.
가끔 브런치에 쌓인 글들을 다시 읽는다.
촌스럽고, 미숙하고, 창피하다.
하지만 그 안엔 언제나 ‘그때의 나’가 있다.
그래서 좋다.
결과가 없어도, 기록은 남지 않은가.
그 기록이 쌓여서 결국 ‘나’라는 문장을 완성해 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