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가르치신다
첫 사장학교 글쓰기에서도,
지금 두 번째 태주 학교 글쓰기에서도 샘은 말씀하셨다.
글은 몸 쓰기와 마음 쓰기라고.
그때 느낌과 지금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시간을 가지고 배운다는 건 역시 축복이다.
시간차는 같은 말도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첫 사장학교 수업에서는
몸으로 쓰는 것은?
뇌로 쓰려고 하지 말고 루틴을 가지라고 느꼈다.
마음 쓰기는?
생각 씨앗을 가지고 있어야 줄기가 나온다고 느꼈다.
지금 느낀
몸으로 쓰는 것은?
글을 몸에 새기는 것
나만의 글
내 몸에 맞는 글
어디서 돌아다닐 법한 글이 아닌 나만의 색채를 가진 글
누구의 우산도 아닌 나만의 우산을 쓰는 일
마음 쓰기는?
마음이 느끼는 글
선율이 느껴지듯 흐름이 있는 글
소리로 들어도 아름답고 매끄러운 글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서 남몰래 펼쳐보아요“
[잔나비-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음율이 연상이 되는
공감이 되는 글
마음이 쓰이는
마음이 울리는 글
이런 글이 아닐까.
은유가 흐르고 철학이 스미는 수업이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우산을 쓰고 갈팡질팡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