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만 있는 스케치북

이음 시집(24.1.20)

by 이음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었다

닿는 느낌이 없다

여기쯤 여기 어디쯤 지면이 닿아야 하는데 없다

가만히 보니 뻥 뚫려 있었다


허공에 대고 선을 그었다

선을 그은 자리에 색을 입혔다

색을 입히고 바라봤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 그림

걸어 둘 수 없는 내 그림

물감이 뚝뚝 떨어졌다

그림이 우는 것 같다


[자작 시_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