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록
어제는 평생 떨 호들갑은 다 떨은 것 같습니다. 힘든 일도 아픈 일도 잘 견디는 편이지만, 진짜 어제는 심장이 콩알만 해져서 난리부르스를 쳤습니다. 혼자 느낄 수 있는 긴장과 불안감의 수치로는 최대치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생긴 심장통증을 동반한 여러 통증들(숨 부족, 여러 흉통, 통풍 같은 관절통, 잦은 몸살, 어깨 통증, 두통, 체력 저하,,,,) 약을 먹어도 통증이 잘 가시지 않고 한약을 먹어도 별 호전이 없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치료법을 찾아보다 의료용 거머리 치료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 나을 수만 있다면 견딜 수 있지, 그래 있고 말고”
사실 거머리 치료는 ‘허준 선생님의 전문 치료이기도 했으며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전통 치료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해외에서도 거머리 치료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치료하는 한의원들이 있습니다. kbs 방송보도도 찾아보고 정보를 검색한 뒤에 ‘장태호 박사의 거머리 치료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어 보왔습니다.
드디어 거머리가 도착했습니다. 병 속에서 활발히 헤어 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온몸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여기서 거머리는 자연에서 채취한 거머리가 아니라 멸균시설에서 의료용 거머리로 배양시킨 수입 거머리입니다.
치료법은 정맥을 피한 아픈 부위에 거머리를 붙여 흡혈시킵니다. 정보로는 40분~1시간 흡혈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실상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거머리의 컨디션과 환자의 건강상태별로 부위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손목에 하나 양쪽 목 어깨 사이의 두 개를 붙여본 결과 1마리만 40분 흡혈을 하고 두 마리는 2시간 30분가량 흡혈을 했습니다. 세 마리다 흡혈량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흡혈 후 출혈이 생기는데 사혈 부황과 같은 효과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출혈 시간은 편차가 있지만 헌혈하는 양에 비하면 소량이라고 합니다. 지혈하는 사람들도 있고 흘려 배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흘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아스피린처럼 항응고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은 의료진과 협의 후 진행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약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손목이 아파 글도 못쓰고 책도 못볼정도인지라 피가 많이 끈끈했나 봅니다. 지혈도 하지 않았는데 손목은 2시간도 안되어서 출혈이 멈췄습니다. 목은 11시간 정도 출혈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농도 짙은 끈끈한 출혈이었으나 점차 맑고 점성이 덜한 피로 변했습니다. 상흔의 크기는 완두콩만 한데 피는 매우 소심하게 아주 조금씩 느리게 흘러나옵니다. 눈으로 봐도 혈액순환 장애가 확실하구나 느껴집니다. 이래도 병원의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습니다.
밤샌 출혈로 불편해서 두 시간밖에 못 자고 일어났는데도 치료한 손목은 통증이 사라지고, 기름칠한 자전거 체인처럼 부드럽습니다. 치료 안 한 왼쪽 손목은 뻑뻑하고 당기지만 통증은 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듯합니다.
목 어깨 통증 및 두통 머리 무거움 어깨 결림은 일단은 사라졌습니다. 머리는 굉장히 가볍고 어깨 통증과 앨보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목 어깨 부위에 했는데도 지금은 흉통도 괜찮습니다. 최근 생긴 오른쪽 흉통으로 늑막염인가 어쩐가 또 검사를 하러 가야 하나 걱정하던 차였는데 지금은 그냥 안 아픈 일상 같습니다.
20대 때 어깨 통증으로 사혈 부황을 한번 해봤는데 상당히 시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머리 치료는 그런 시원함과는 다른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간 느낌? 원래 않아팠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흡혈시킨 거머리는 폐기해야 하므로 거머리에게는 최후의 만찬이 됩니다. 거머리 치료는 출혈이 목적이 아니고 거머리가 흡혈 후 주입하고 가는 다양한 생성 물질이 치료 목적입니다. 거머리가 주입하고 가는 물질이 사람에게 여러 가지 치료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아직 더 해봐야 알겠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결과입니다.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몸은 아프고 진퇴양난이 따로 없었는데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방송과 책에서는 주사 맞는 것 보가 덜 아프고 한 번만 따끔하고 나면 거머리가 마취 물질을 내보내서 안 아프다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건지 몰라도 저를 치료한 거머리는 이빨을 하나씩 박을 때마다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흡혈하는 내내동안은 그랬습니다. 거머리가 나를 씹고 뜯고 맛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불편하고 아프고 쑤시고 씹히는 느낌이지만 내 염증을 먹고 생을 마감하는 거라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염증을 흡혈한 거머리를 살려 두면 안 되기에 보내야만 합니다. 생을 마감시킬 때 마음이 참 안 좋습니다. 입장 바꿔보면 정말 비극 중에 비극이니깐요.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그 아이들의 생명을 이어받아 감사한 오늘을 맞이했습니다.
늘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루를 이어갑니다. 햇살에 도움을 받고 흙의 생명을 먹고 자연의 눈물을 마시고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대가로 살아가는 삶이기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한 번의 치료로 큰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증세마다 치료 횟수는 달라진다고 하고요.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 방법은 아닙니다. 저처럼 혈관성, 염증, 또는 괴혈, 대사증후군,,, 에 치료한다고 합니다.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 날을 꿈꾸며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사행성 선도형 글이 아닙니다. 개인 치료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