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기록
애도가 애도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애도 기간이란 과연 존재할까? 심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기간이란 말은 당치도 않는 기준일 테다. 이성적인 말로는 이해 가는 그 말들이 지금은 모두 들리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도 서슬 퍼런데 아이들을 또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나는 어른으로써 뭘 했던 것인지, 나 같은 무능한 어른이 많아서 일어난 일 같아서 미안하고 죄스럽다.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구멍 난 지붕 사이로 비가 차올랐다. 아이들의 살려달라는 비명이 지천을 맴돌고 있다. 어른들의 귀는 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일까? 나조차도 이 구멍을 메꿀 능력이 없음에 나는 무너지고 붕괴된다.
그날의 참사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슬픔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일 것이다. 자꾸 찾아보게 되고, 다시 불안해진다. 다시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몸이 아파온다. 정신은 이미 온대 간데 없이 만신창이인 기분이다. 몸만 남은 나는 분노조차 할 수 없다.
내가 공황장애 환자라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건 국민 트라우마가 될 일이다. 사회란 나를 구성하는 또 다른 집단의 이름이 아닌가. 나의 아이일 수도, 옆집의 아이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때 나의 조카는 압구정동에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걸을 자유가 있고 , 우리는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었다. 나의 조카는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도 죄스럽다. 그 아이들은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길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길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잃어버린 분들에겐 어떠한 애도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추신: 이 글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글입니다. 의학적 소견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환자 분마다 증상은 각기 다를 수 있으므로 이해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