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통
나는 깨돌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방바닥과 등을 포개고 공허한 마음을 살핀다.
살짝 허기가 찾아오면
사부작사부작 냉장고를 뒤져
허기를 달래고 당 충전으로
텐션을 올린다.
이날은 나를 위한 날이라
시계를 보지 않는다.
달력도 보지 않는다.
오직 나만 돌아본다.
어떤 날은 잔머리가 요동치는 날이 있다.
적당히 급하지 않은 일을 미뤄 놓고 다른 짓을 한다.
다른 짓은 영양가 없는 일이다.
이런 날은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간다.
밀린 일에 대한 불편함과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은 한심 함이다.
어떤 날은 까불 거리고 싶은 날이 있다.
핸드폰을 친구 삼아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일과 상관없는, 인맥과 상관없는 누군가와
신나는 수다를 떨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날은 여유롭고 싶은 날이 있다.
이런 날은 등을 바닥에 붙이고 영화를 본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곶감을 꺼낸다.
내게 주는 안식의 선물이다.
어떤 날은 역마살이 팔락이는 날이 있다.
운전을 하고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나간다.
역시 운전은 힘듬을 느끼며
역마를 기절시킨다.
떠나고 싶은 날들이다.
바다가 있는 풍경으로
숲이 우거진 산속으로
이 모든 날이 합쳐진 날이 봄날이다.
봄은 창밖을 보게 하고
하늘을 보게 한다.
내게 온 청명한 봄날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