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2.11.18/금) ​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이러다 민간요법 전도사가 될지도 몰라>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거 해 봤어?”


“어떤 거?”


“한약재를 독성이 없는 ‘기를 보강하는 약재’들로 사서 말이야 아주 소량씩 보리차처럼 끓여 먹어봐”


“기력 없는 사람들은 침도 못 이기고, 한약도 못 이기잖아. 몸에 부담이 안 가는 정도에서 아주 천천히 효과를 보게 되는 거야”


“나도 애들 어릴 때 녹용이나 홍삼 안 먹이고 해마다 이렇게 먹여서 감기 한번 안 걸리고 키웠어”


“그래?”

“한번 해볼게, 고마워”


저번엔 거머리도 사서 붙였었다. 이것도 효과는 좋았는데 자주 할 수는 없다.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

긴장으로 담이 와서 며칠 동안은 몸살을 앓았었다. 이제 다시는 하지 못한다.


나는 집에서 쑥뜸도 뜨고 수지침도 맞는데 이번에는 한약물도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효과가 있다.

문제는 정신과 약을 두배로 올린 때와 한약물을 먹기 시작한 시점이 같아서 구별이 안 간다.


어쩌면 플라세보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기운이 나는 것아 기분은 좋다.

꾸준히 먹어보고 회복되면 나는 아마 이 요법을 맹신할 것 같다.

지금은 아들 열 낳은 어머니 속옷이라도 얻어 입고 난다면 그럴 수 있을 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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