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우고 느끼는
브런치 창고의 저장글이 매일 늘어난다. 예전 글쓰기 선생님이 늘 말씀하셨다. 글은 ‘일필휘지’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말씀을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깊은 뜻을 알겠다.
새로 쓰는 글보다 쓰다 만 글을 마무리하는 게 더 어렵다.
그때 글을 쓰던 의도와 맥이 끊긴 글들은 시들어 버린 장미 같다. 벅차도 생각났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무리를 해야 퇴고가 가능해진다.
설익은 쌀 같은 글들은 내 브런치 창고 끝까지 쌓이기만 하고 있다. 아끄워 버리지도 못하고.
이어 쓰자니 기억이 안 나고, 억지로 이으면 삼중밥이 되고 마는 슬픈 현실이다.
스승님 말씀은 왜 꼭 뒤늦게 깨닫는 걸까!
갑자기 뒤늦게 삼장법사의 뜻을 깨닫는
손오공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