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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19/토)

어느 우울증 ,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아침루틴>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양치하기. 자는 동안에 숙성된 두리안 흔적들을 지워야 한다. 클렌징을 하고 세안을 하고 스킨에 알로에를 바르면 끝. 이렇게 간단하게 씻고 따뜻한 물을 한 컵 가득 마신다.


그러고 나서는 책을 펴고 딩굴딩굴. 인스타 죠아요를 누르고 딩굴딩굴. 다시 꾸벅꾸벅 졸던가. 글을 쓰던가 한다.


그럴걸 왜 일어났냐면? 몸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서.. 세시에 자든 네시에 자든 5시에서 7시 사이에는 일어나게 된다. 7시만 되어도 별이가 머리 위에서 째려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별이는 신호를 보낸다.


“냐옹 쩝쩝쩝”

(입술을 핥으며 알겠지 집사야?)

“냐옹 쩝쩝”

(푸떡 푸떡.. 느리다 집사야)


아침에 눈뜰 때 생각나는 것과, 눈 감을 때

생각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그 일에 따라서 감성적인 사람과 직관적인 사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전 늘 사람들을 생각하다 자니깐.. 감성적인 사람일 거 같습니다. 요즘 snl을 보면 이성적인 사람들이 선호받는 세상인 것 같더라고요. 진짜 엠지 세대는 자신들을 엠지 세대라고 안 한다고 합니다. 사고력이 성장하는 환경자체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세대차이가 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모든 것이 풍부하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으며 모든 상식의 바다에서 자란 아이들과 흙바닥에서 뛰어놀고 산과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네 사고력과는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면 우리 Y세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어르신 모시랴, 맑눈광 세대 모시랴 중간에 끼었네요.. 존재도 없이 스르르 녹아 버리겠어요. 둘 다 너무 쎄셔서요.


우리네 세상도 올까요. 어느 틈인가 끼어 숨만 쉬어도 뭐 그리 최악은 아니죠. 밟힌 것도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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