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자고 일어났습니다(23.5.2/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나를 견디는 법>


저도 이런 일기를 수도 없이 썼어요.

전 우울증(불안장애..) 애들을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요. 놀만큼 놀다 가라고요.


저와 같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답답하시면 글로든, 이야기로든 푸시고요.

힘드시겠지만 또 시간에 맡겨 보세요.

그래도 다 지나가집니다.


내일의 꽃잎은 또 다른 이슬을 머금고 있답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야..


아무런 고민도 없이, 후회도 없이 떠나고 싶은데..


충분히 고통스럽고 아프고 충분히 지쳤는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는 거지.


어떤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흘릴 눈물이 있는 걸까.


어떤 미안함이 뒤에서 내 옷자락을 잡고 있는 것 같아.


떠나고 싶단 말을 하고 가는 게 맞을까, 그냥 가는 게 맞을까.


그래 무엇이 맞고 틀리고 가

뭐가 필요해.


내가 사라지고 나면 나의 세상도 금세 사라질 텐데..


세상은 버티는 자들의 공간이고, 세상은 전쟁에 참가하는 자들의 땅이지.


난 싸움이 싫어, 다툼이 싫어, 끊임없는 통증도 싫고, 끝이 없는 불안도 싫어.


살아야 할 이유야 수천가지지만…


죽을 이유는 오직 하나야.


난 쉬고 싶어.


이제 그만 아프고 싶어.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암막 같은 미래 속에서 나를 버티게 할 여력이 이젠 없는데,


난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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