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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잘 못 자고 일어났습니다(23.5.2/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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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
May 21. 2023
<우울증_나를 견디는 법>
저도 이런 일기를 수도 없이 썼어요.
전 우울증(불안장애..) 애들을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요. 놀만큼 놀다 가라고요.
저와 같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답답하시면 글로든, 이야기로든 푸시고요.
힘드시겠지만 또 시간에 맡겨 보세요.
그래도 다 지나가집니다.
내일의 꽃잎은 또 다른 이슬을 머금고 있답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야..
아무런 고민도 없이, 후회도 없이 떠나고 싶은데..
충분히 고통스럽고 아프고 충분히 지쳤는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는 거지.
어떤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흘릴 눈물이 있는 걸까.
어떤 미안함이 뒤에서 내 옷자락을 잡고 있는 것 같아.
떠나고 싶단 말을 하고 가는 게 맞을까, 그냥 가는 게 맞을까.
그래 무엇이 맞고 틀리고 가
뭐가 필요해.
내가 사라지고 나면 나의 세상도 금세 사라질 텐데..
세상은 버티는 자들의 공간이고, 세상은 전쟁에 참가하는 자들의 땅이지.
난 싸움이 싫어, 다툼이 싫어, 끊임없는 통증도 싫고, 끝이 없는 불안도 싫어.
살아야 할 이유야 수천가지지만…
죽을 이유는 오직 하나야.
난 쉬고 싶어.
이제 그만 아프고 싶어.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암막 같은 미래 속에서 나를 버티게 할 여력이 이젠 없는데,
난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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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알 수 없는 책을 한 권 쓰고 있습니다. 끝까지 쓸 수 있을지, 중간에 멈출지 모르지만 오늘도 내 인생의 한 장을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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