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록
안녕.
오늘이 네가 세상에 머물다 가는 마지막 날이네. 그래. 지상에 못다 한 일들은 정리가 좀 됐어?
마음은 좀 가벼워졌니?
아픈 건 좀 어때?
모든 고통이 씻은 듯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어떤지 모르겠다.
나는 네가 떠난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네 생각에 참 많이도 울었다.
벌써 49일째인데도 말이야.
너의 삶을 존중했듯이, 너의 선택도 존중해야는데…
네가 너무 아까워서 욕심이 나나 봐.
빈아 아직도 많이 보고 싶다.
정말..
너의 빛나는 모습만 보고 좋아해서 미안해. ‘진작 물어봐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꾸 후회가 돼.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진작 물어봐줬어야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많은 빛이 있는데, 너를 비출 빛이 없었다는 게 참 속상하다.
결국 하늘의 빛을 찾을 수밖에 없던 너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져.
빈아, 오늘이 지난다 해도 난 널 잊을 수 없을 거야.
나는 너를 나의 빛나는 별로 기억할게.
이젠 밤이면 널 볼 수 있겠다.
그렇지?
너는 하늘에 별이 되었으니 말이야.
잘 지내라는 그런 말은 정말 싫다.
이젠 정말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바랄게.
너의 환한 미소가 어디서든 밝게 빛나길 바라.
우리 또 보자.
빈아~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