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6.22/목)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거북이가 하늘을 보는 법>
꿀잠이다. 10시에 잠들어서 깨지 않고 6시에 일어났으니 말이다.
난 요즘 매일 그런 생각이 든다. ‘일하고 싶다’ 일이 기계처럼 되던 때가 그립고, 그때의 성취감이 그립다.
‘편의점 알바라도 할까?’ 이런 생각도 들지만 쉽지 않다. 병원도 부축받아 다니는 판에편의점 알바 할 체력이면 뭐든 할 수 있겠다.
난 그냥 움직이고 싶다. 매일 조금의 성취감을 주는 경험을 쌓고 싶다. 근데 의지로 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할 수 없이 해야 하는데, 그게 뭘까?
‘내가 어쩌다 이런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을까?‘ 또 자책감이 몰려온다.
“그게 아픈 거야. 본래의 네가 아닌 모습“
“그러니 탓하지 말고 인정해 “
“이게 아픈 증상이라고 “
집에 벌레가 들어오면 잡을 수 없어 컵으로 덮어 둔다. 벌레가 컵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다. 잡아서 내 보내 줄 수 없으니 말이다. 계속해서 컵 안에서 출구를 찾는 모습이 마치 나와 같다. 나도 끊임없이 출구를 찾고 있지 않은가.
어제 선생님이 거북이는 뒤집혔을 때 비로소 하늘을 본다고 하셨다. 뒤집혀야만 세상의 반을 보는 거북이…
난 뒤집혔는데 뭘 볼 수 있을까?
나도 거북이인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