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7.2/일)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시끄러운 새가 이사를 왔어요>


직박구리인가요? 직접 나가 봤더니 참 예쁘게 생겼어요. 근데 아침 울음소리는 소음입니다. 이 새가 저희 집 앞에 안 살았는데요. 이사했나 봐요. 하필 같은 반상회라니요. 정말 불편한 이웃입니다.


두 시간밖에 못 잤는데 시끄러워서 더는 잘 수가 없었어요. 아들은 극장 간다고 신나서 새벽부터 일어났다 잠들었다를 반복하고요. 늘 똑같이 별이는 5시 알람을 울리고요.


수면제를 안 먹고 얼마 만에 잠들까 궁금해서요. 수면안대를 하고 누었지요. 세 시간도 넘게 그 상태로 못 자는 거예요. 와 등에 뼈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수면제를 먹고 자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살짝 기울어지네요. 자는 시간은 똑같아도 좀 더 빨리 잠들고 좀 더 개운한 감은 있으니깐요.


제가 애니멀커뮤니케이터였으면 좋겠어요. 새들은 하루종일 대화를 하는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을까요?


세상에 모든 소리를 알아들을 순 없지만 저리도 크게 말하는데 이해를 못 해주네요.


시간이 됐나 봅니다.

축배를 들시간이요.

에고. 로로….

이따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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