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7.26/수)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매미의 습격>
와, 정말 대단한 아침이에요.
매미의 데시벨이 높을까요? 새의 옥타브가
높을까요? 아침부터 매미가 군악대처럼 우는 거예요.
근데 더 신기한 건 아침마다 노래하던 새의 노랫소리가 갑자기 안 들리잖아요? 그래서 ‘매미가 울면 새는 노래를 하지 않나?’ 궁금해서 네이버에 한참 찾아보고 있었어요. 결국은 못 찾았어요. 결론이 중간에 나왔거든요. 간간히 새도 같이 울더라고요. 그러나 매미의 엄청난 데시벨에 묻혀서 들릴락 말락 해요. 거의 안 들릴 정도예요. 작은 매미도 모이니 저리 큰 힘을 냅니다. 참 위대하죠.
두 시간 정도 잤는데 매미가 일어나라고 해서 깼어요. 덕분에 환기도 하고.. 물도 마시고요.
누가 이사 간다고 하면 학교 앞은 가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도 다니며 말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새벽부터 급식 재료차에, 급식 만들고, 설거지하고, 계속 공사하고, 물건 납품하고… 학교 주차장 쪽으론 주말도 없고, 아침도 없어요. 공사 공지도 없고요.
비만 오면 오래된 옥상 바람개비가 스산한 쇳소리를 내며 도는데 팔에 소름이 다 끼치고요.
동네 예쁘고 아이들 키우기 좋은 마을 같아 이사 왔더니 역시 다 만족할 수는 없나 봐요.
암튼 오늘은 신나는 목요일이네요. 조금만 더 힘내시면 주말이 옵니다. 저도 운동 열심히 할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싸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