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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7.21/금)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두통이 다 이겨요>


너무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편두통이 너무 심했어요.

하루종일 ‘두통에 위한 약에 의한 잠만 종일 잤네요’ 정말이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진 모르겠지만 두통이 대장 같습니다. 우울증도, 불안장애, 과호흡도 나올 새가 없었어요. 그냥 하루종일 오직 머리에서 종만 울리는데요.


전 제가 에밀레종인줄..


약을 바꿔서 그런지 훨씬 더 심각해졌더라고요. 겨우 겨우 눈을 뜨니 오후 5시 40분이었어요. ‘아, 맞다. 의사 선생님이 전화 달라고 하셨지..’

다 죽어가며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네, 00 내과입니다”


“저 전화 달라셔서요”


“생년월일이요”


“00년 0월 0일이요”


“ 네, 무슨 일이시죠”


“의사 선생님께서 편두통 경과 어떤지 오늘

알려 달라고 그러셔서요 “

“메모만 해주시겠어요”


“선생님 환자분인데 바꿔 드릴까요?”


“네, 연결해 주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그래 좀 어떠세요? “”


“선생님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어제저녁에는 두통이 진정되는 가 싶더니 오늘은 약이 안 들어요 “

“벌써 제일 센 진통제를 6개 주셨는데 3개나 먹었습니다 “


“내일 나오세요”


“네? 내일요”


“네, 우울증에 불면증에 몇 년 된 두통이라 쉽지 않을 거예요. 내일 오전에 내원하세요 “


“네…에”(이게 아닌데…)


“뚜뚜뚜”


에밀레는 계속 울리는데 병원은 어찌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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