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록
오늘은 사실 몸이 좀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자꾸 빠지기엔 몸이 더 처질 거 같고요. 그래서 용기를 냈습죠. 숨차지만 가보겠다고요. 다짐의 의미로 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샘은 호흡치료를 해주셨어요.
오늘은 운동은 하나도 안 하고 치료만 받다 왔어요. 병원이 따로 없었어요. 힐링 병원이요. 헤헤, 너무 좋은 거 있죠. 운동하면 쓰러질 거 같았거든요. 샘이 어찌 제 마음을 아시고..
‘전 끝나면 집에 가서 푹 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 시간 반이나 코를 골고 잤다고 하시네요. 동영상까지 보여 주시면서요 ‘
오, 믿기지 않는 나의 모습.
‘아하, 내 뇌만 안 잤구나’ ㅋㅋㅋㅋ
집에 오다 보니 풀잎이 너무 이쁜 거예요. 매일 꽃들만 찍느라 풀들의 수수함을 잊고 살았어요.
어제 비가 참 많이 왔는데도 아주 씩씩해요. 그 비를 다 맞고서도 말이에요. 기특하죠.
어릴 땐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커서는 꽃을
더 좋아하게 되면서 소홀하게 됐어요. 강아지풀도 참 귀여운데요.
현관 앞에 꽃말도 예쁜 꽃이 즐비어 피어 있어요. 아마도 저를 엄청 사랑하나 봅니다.
들어오는 길에 앵두나무는 괜찮나 보러 갔어요. 웬걸, 웬걸 개미 및 해충들에 천국이 됐어요. 이러다 앵두나무 죽겠어요.
매미는 부끄런지도 모르고 겉옷을 저리 홀라당 벗어 불고 가버리고요. 앵두는 눈을 어디다 두라고요.
좀만 호흡하고 내려 가서 오늘은 농약 뿌리고 내일은 영양제 주려고요.
세상에 그냥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 누군가의 손길이고 돌봄이고 사랑인 거죠.
힝~
저는
그럼
누가 농약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사랑도 주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