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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8.14/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우울증_키 있는 브런치 글>


바람처럼 흘러가라.. 멈출 수 없는 나의 갈증 난 호흡아… 불안아 글 속으로 들어 가라. 글 속으로 제발 묶여 있어라. 너무 숨이 가쁠 땐 아무겠도 할 수 없다. 그러다 어제 명상을 겨우 도전해 봤다.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호흡도, 불안도..’ 그러자 흰 뿌연 인간이 걸어 바로 나오더니 힘겹게 소파에 앉는다. 과호흡 같았다. 다시 바라봤다. 작은 과호흡이 파도처럼 넘쳐 돌아다니더니 다시 일어나 걸어 나왔다. 신묘한 일이다.


그리곤 불안만 남았다. 금세를 못 참고 눈을 떴다. 바라보기만 하면 되지만 엉덩이가 가만 있질 못한다.


이제 내 차례가 온 듯싶다. 가족들의 호랑이와 싸우느라 정신없던 내가 나의 호랑이들이 떼로 덥비니 정신을 못 차린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혼돈이다. 매일 수번씩 넘어지기는 알쑤이고. 물을 쏟는 건 다반사고 늘 어지럽고 메스껍고 불안하고 초조하다. 강박까지 더해줘 숨도 못 쉬는데 가만히 쉬ㅈ도 못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코로나가 정신으로 와도 개인에 세상엔 난세로구나~~


여기 묶여 있어라 코로나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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