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10.8/일)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나의 기도>
나의 마음에 둑이 무너졌다.
홍수난 마을에 내 영혼은 더 이상 머물 곳이 없어졌다.
나는 또 나도 모르게 삶에 대한 의구심으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또 그날이 온 것이다.
위기의 날.
이젠 하도 반복돼서 언제 내가 위험한지 자각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쯤 이 긴 장마가 끝날까?
이젠 좀 쉬고 싶은데...
작은 내 영혼 하나 쉴 곳 없는 나의 마음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
나도 나를 못 믿겠다.
난 그저 봄에는 고추나 심고 가을이면 내가 기른 고추나 따먹으며 살고 싶었는데...
나의 삶의 지령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꿈에서라도 알려주렴~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운명아~
나의 영혼아~